계파별 안배에 초점...2인자 바라다르 부총리
장·차관급 대행 인사 모두 탈레반 지도자들로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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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이 아프간 재장악 후 3주만에 과도정부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새 정부 구성 및 주요 요직을 두고 심화되던 내부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탈레반 내 계파별 안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포괄적 정부를 구성한다던 약속과 다르게 주요 요직을 탈레반 지도자들이 독점한데다 여성들도 철저히 배제돼 국제사회의 비판과 국제적 고립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아프간 현지매체인 톨로뉴스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대행을 정부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의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아쿤드 총리대행은 탈레반이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탈레반 내 가장 큰 계파인 칸다하르파의 중심인물이며,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그간 총리 임명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탈레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부총리급 역할에 그칠 예정이다. 탈레반 내에서 자신을 따르는 일명 바라다르파를 이끌고 있는 그는 지난 3일 탈레반 내 또다른 계파인 하카니 네트워크 측과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부상을 입고 파키스탄으로 후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장관 대행으로 임명됐다. 또한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는 국방장관으로 내정됐다. 이외 주요 장관 및 차관 대행에 모두 탈레반 주요 지도자들로 채워졌다고 톨로뉴스는 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내각 구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이번에 발표된 인선은 대행 내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의 역할이나 세부적인 정부형태, 새 정부의 명칭 및 후속인사 계획 등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탈레반 내부 계파별 권력투쟁이 심화되면서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임시로 인선이 발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탈레반 발표에 앞서 인도 NDTV는 하산의 정부 수반 내정 소식을 전하며 이번 인선은 조직 내 정파들이 경쟁 끝에 타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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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이번 인선에서 철저히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이 지난 1차 집권기인 1996년과 마찬가지로 이슬람율법인 샤리아를 주요 통치이념으로 내세움에 따라 국제사회에 앞서 약속했던 여성의 취업기회 보장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최고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도 인선 발표후 성명을 통해 "앞으로 아프간 내 모든 삶의 문제와 통치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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