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51만명 접수…졸업생 대비 재수생 역대 최대(종합)
학령인구 감소 속 이례적으로 수능 응시인원 증가
고3 응시자 수 1.4만명 늘고, 재수생 1764만명 ↑
졸업생 대비 재수생 응시비율 30% 돌파
검정고시 응시자 비율도 5년 연속 증가세
9월 모평 재수생 증가 '백신 효과' 영향 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2022학년도 수능 응시원서접수 결과 고3 재학생 응시자가 늘면서 50만명대를 회복했다. 졸업생 비중은 줄었지만 올해 2월 졸업생 대비 재수생 비율은 수능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자는 50만9821명으로 지난해(49만3434명)보다 3.3%(1만6387명) 증가했다.
올해 졸업생 수 대비 재수생 비율은 30.8%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 2월 기준 졸업생 수는 43만7950명, 올해 재수생 접수자는 13만4834명이다. 수능이 도입된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던 2006학년도 재수생 비율(27.9%)을 뛰어넘었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수능에서는 고3 재학생(36만710명) 신청자 수가 4.0%(1만4037명) 증가했다. 지원자 중 재학생 비중은 70.8%로 지난해보다 0.6%p 늘어났다. 반면 졸업생(13만4834명) 응시인원은 작년보다 1764명 증가하는데 그쳤고, 재수생 비중은 지난해보다 0.6%p 감소한 26.4%다.
입시업계는 지난해보다 졸업생이 6만3666명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재수생 응시자 수가 소폭(1764명) 증가한 것도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졸업생이 6만여명 줄어 재수생이 1만명 감소하는 것이 정상적이며 올해는 재수생이 오히려 상당히 높게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검정고시 졸업생들의 비율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능 신청자 중 검정고시생 수는 586명 늘어난 1만4277명(2.8%)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8.4% 증가했다. 임 대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 수상기록 등 비교과 영역들이 계속 축소되면서 학교에서 내신 불이익을 만회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정시가 확대된 기조가 반영되면서 검정고시로 이탈이 가속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선택과목으로 치러진다. 국어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비율이 70.6%(35만7976명)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언어와 매체는 29.4%(14만9153명)가 응시한다.
수학의 경우 5:4:1의 비율로 나뉘었다. 확률과 통계 53.2%(25만7466명), 미적분 38.2%(18만4608명), 기하 8.6%(4만1546명)이다. 이과 반수생이 늘어나면서 6월 모의평가 대비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하는 비율이 1.0%p, 1.1%p씩 증가했다.
임 대표는 "이과 반수생이 미적분, 기하에 더 가세해 문이과간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며 "문과에서 이과로 이동하는 진입장벽이 높아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이 미적분, 기하로 갈아탄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존 수학 '나'형과 비교해 올해 수능에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비율도 크게 줄었다.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은 53.2%로 지난해 수학 나형 선택 비율(67.0%)보다 13.8% 감소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나형+과탐 조합’, 즉 자연계열로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수학 학습 부담으로 나형을 선택했던 학생들의 감소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택 과목 체제로 수능이 전환되면서 어떤 선택 과목을 선택하든 공통 과목 2과목을 학습해야 하는 것은 동일해 학습 시간이 줄어드는 이점이 없고, 확률과 통계가 반드시 쉽다는 심리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입시업계는 선택과목으로 인한 유불리를 감안하더라도 평소에 공부하던 과목을 택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대표는 "교육청 모의고사, 6월, 9월 모평 기준으로 볼 때 수학이 최대 변수 과목으로 과목간 유불 리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어, 수학 선택과목은 유불리가 있고 난이도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남은 기간 전략과목으로는 탐구과목이 크게 대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약대가 통합 6년제로 바뀌면서 과학탐구 선택 비율도 높아졌다. 선택과목 지원자를 합산한 결과 올해 과탐 지원자 비율은 47.3%로 지난해보다 2.6%p 상승했다. 사탐 지원자 비율은 55.3%에서 52.7%로 하락했다.
탐구 영역 지원자 중 사회·과학탐구 영역 선택자는 49만2442명(98.7%), 직업탐구 영역 선택자는 6362명(1.3%)이다. 사탐·과탐 영역 지원자 중 32.5%가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다. 직업탐구영역 지원자 중 95.3%는 전문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선택했다. 제2외국어와 한문을 선택한 비율은 12.0%(6만1221명)이다. 이중 25.7%(1만5724명)가 '아랍어Ⅰ'을 골랐다.
9월 모의평가 당시 백신 접종 혜택을 제공하면서 N수생 응시자 수가 전년 대비 3만명 이상 크게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수능 접수에서는 N수생 응시자 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 김 연구소장은 "일부에서 우려했던 대로 9월 모의평가 접수에 백신 접종 혜택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통상 9월 모의평가에 9만~10만, 수능에 14만명 가량이 응시하는데 당시 백신이 민감한 영역이었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 지원자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백신을 맞고 안정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낫고, 단순히 백신 허수보다는 여러가지 요인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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