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윤리위 구성' 시간 끄는 지도부
李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까지…결단 어려워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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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탈당을 권유받았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사람이 없다. '언론중재법 개정안' 등 여야 간 공방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새로운 의혹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윤리위원회 구성 등 당의 처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강기윤,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식 의원 등 5명에게 탈당을 요구한 지는 열흘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탈당계를 낸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당이 탈당 요구를 하지 않은 윤희숙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이후 국민의힘은 명단에 오른 의원들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당 윤리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월2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권익위의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에 대해 "'탈당만 하면 뭐하나, 언젠가 복당할 것 아니냐' '환수해야 한다' 등의 지적이 있는데 더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막상 국민의힘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조치를 차일피일 미루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사실상 제명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의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그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때에는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아니하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징계를 심의할 윤리위원회가 구성이 안됐을 뿐만 아니라 탈당 '권유'가 아닌 '요구'에 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난 2일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솔직히 말하면 언론중재법 투쟁을 한동안 지속하다 보니 부동산 문제 관련해서 지도부가 팔로우하지 못했다"며 "그 부분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윤리위 구성과 관련해서도 "(여당이 요구한 시한과) 관계없이 진행하겠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시기와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그 밖에도 국민의힘은 권익위 조사의 신뢰성 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역시 앞선 민주당의 사례처럼 별다른 대처 없이 넘어갈 거란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권익위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의원 12명 중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에 대해선 제명 조치를, 그외 10명에 대해선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현재까지 윤·양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이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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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전날 이 대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대표의 의지가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날 한 방송 보도는 그의 부친이 17년 동안 농지를 보유하고도 자경하지 않아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 소속 의원에 이어 본인까지 의혹에 연루되면서 당이 엄정한 대처를 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날 이 대표는 부친의 의혹에 대해 "당시 미국 유학 중이었고 그 후에도 인지하지 못했다"며 "가족을 대신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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