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늘린 DB하이텍, 올해 투자 65% 상반기 조기 집행
8인치 파운드리 시장 호황…추가 투자 단행 기대감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국내 파운드리 업체 DB하이텍이 주력 사업인 8인치 파운드리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투자 계획의 65%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했다. 시장에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DB하이텍이 월 13만장 수준까지 끌어올린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3일 DB하이텍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442억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올해 연간 투자 목표치였던 683억원의 64.7%에 해당하는 규모다. 8인치 파운드리 시장 호황이 지속되면서 설비 투자를 상반기에만 절반 이상 앞당겨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계획보다 실제 투자 금액을 늘린 과거 2018년 슈퍼사이클 당시와 지난해 투자 기조를 감안할 때 올해도 연초 목표 대비 투자금을 늘려 초과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 DB하이텍은 2018년 958억원의 연간 투자 목표를 설정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25억원 늘린 983억원을 집행했고 지난해에는 당초 계획 701억원보다 무려 30% 초과한 911억원을 썼다.
올해 상반기 투자 확대로 DB하이텍의 생산 능력은 월 13만장을 돌파했다. 상반기 기준 생산 능력은 월 13만2000장으로 최근 3년 사이 12.8% 확대됐다. DB하이텍은 꾸준한 투자를 통해 연말까지 월 14만장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처럼 DB하이텍이 꾸준히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이유는 그만큼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의 탄탄한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부천공장과 상우공장 가동률은 각각 100%, 97%로 풀가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점도 DB하이텍 입장에선 호재다.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와 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한 고객사가 반도체 공정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는 ‘Your Fab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공정 과정 문제점들을 즉시 해결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호응을 얻고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팹리스 시장과 팹라이트(생산시설 축소) 경향이 커지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로 지위를 굳히며 대형 고객 중심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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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 상승과 생산 능력 확대 효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지속되며 DB하이텍의 생산 능력도 내년 월 14만5000장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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