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설문, 소상공인 63%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에 휴·폐업 고민”
中企·소상공인단체 방역체계 개편 촉구 기자회견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대를 유지하며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 및 자영업자들이 방역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대를 유지하며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 및 자영업자들이 방역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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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이준형 기자] 경기 포천에서 21년 동안 헬스클럽을 운영해온 정영준(가명)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만 1억5000만원의 빚을 졌다. 정씨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올 7~8월 두 달 동안 500만원에 가까운 적자를 봤다. 정씨는 "정부의 현 방역체계는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며 "런닝머신 속도를 6km로 제한하는 등의 규제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A 카페는 지난주부터 하루 매출이 20~30% 줄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며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0시에서 1시간 더 줄어든 영향이다. 매장 면적이 248㎡(75평)인 A 카페의 임대료와 관리비 등 월 고정비는 1100만원이다. 카페 사장 박영훈(가명)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출에서 고정비를 빼면 계속 마이너스"라며 "저녁 영업시간 1시간이 줄면 그 시간대 손님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저녁 장사 자체가 타격을 입는다"고 토로했다. 박 씨는 "술집과 달리 카페는 고객들이 마스크를 써달라는 요청에 협조적"이라며 "현재 2그룹으로 구분되는 비주류판매업소는 주류판매업소와 구분해 학원, 스터디카페 등이 있는 3그룹으로 옮기는 게 맞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두 달째 이어지면서 중기업계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로의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고강도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가 지속되면서 방역 수칙은 엄격히 적용하되 경제활동은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새 방역체계가 필요하다는 소상공인들의 호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자영업자들의 빚이 올 2분기(4~6월)에만 1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비법인기업(자영업자)의 예금은행 대출금 잔액은 올 2분기 말 418조50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9조4000억원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활기 잃은 명동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자영업자들의 빚이 올 2분기(4~6월)에만 1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비법인기업(자영업자)의 예금은행 대출금 잔액은 올 2분기 말 418조50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9조4000억원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활기 잃은 명동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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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둔 자영업자 24만명 감소, 생계 위해 투잡 뛰는 1인 자영업자 ‘사상 최대’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자영업자 500명 대상 ‘코로나19 공존 시대에 대한 소상공인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현 사회적 거리두기 중심 방역체계가 지속될 경우 휴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소상공인 91.4%가 7~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2년 전 대비 24만6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가 1990년 7월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7월 부업에 종사하는 1인 자영업자 수는 15만 5000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원 없는 영세 자영업자 42만 9000명 중 36.1%가 주업 외 다른 부업에 종사하는 셈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2일 중소기업중앙회 등 5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위드(with) 코로나 대응과 방역체계 개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방역은 엄격하게 하되 경제활동은 최대한 보장하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사실상 집단면역 형성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획일적인 현재 방역 정책은 소상공인 피해만 키우는 만큼 생활방역은 엄격하게 하되 경제활동은 최대한 보장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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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역 체계 개편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설문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76.8%가 방역 체계 개편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42.8%가 백신 접종률에 따른 단계별 방역조치 완화를, 34.3%가 업종과 무관한 전면 완화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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