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내년 인공위성 '세종1호' 발사…영상 데이터 시장 노린다
한컴, 내년 인공위성 '세종1호' 발사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
5호까지 순차적 발사 추진
자체개발 정찰용 드론도 첫선
'2세 경영' 김연수 체제 본격화
우주와 항공·지상 아우르는 영상데이터 벨트 구축
한글과컴퓨터 그룹이 내년 상반기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다. 김상철 회장의 장녀 김연수 한컴 각자대표(그룹미래전략총괄 겸임) 체제로 2세 경영을 본격화한 한컴그룹은 영상 데이터 시장을 공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글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회사는 김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으로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했고, 이젠 우주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인공위성 5호까지 순차 발사
한컴그룹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위성, 드론, 장거리 감시카메라까지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영상 데이터 사업은 한컴그룹 신사업의 큰 축 중 하나"라며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영상 데이터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리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우주·항공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는 세종1호 발사를 위해 미국의 대표적인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 ‘스파이어 글로벌’과 협력한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전세계 우주산업이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위성 발사를 통해 국내 우주산업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세종1호는 가로 20cm, 세로 10cm, 높이 30cm, 무게 10.8kg의 저궤도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지상으로부터 500km의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12~14회 지구를 선회하며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를 활용해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한컴그룹은 세종1호 발사에 이어 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 발사를 추진하고 사업 성장세에 따라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발사해 운용한다. 이를 통해 지구 관측 영역을 세분화하고 데이터 취득 소요 시간을 단축해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권세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해상도 5m 수준이면 국내에서 제작ㆍ발사된 위성들의 성능(해상도 0.5m)을 감안할 때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면서 "군집 위성 시스템을 통해 여러 개의 위성이 수시로 목표 지점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상 데이터 벨트 구축한다
한컴그룹은 이날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 ‘HD-500’도 선보였다. 이미지·영상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된 관측용 드론이다. 향후 교육·농업·국방·산업 등 특수목적용 드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공위성 직접 보유와 드론 자체 개발을 통해서 영상 데이터의 수집·관리·분석·판매에 이르는 ‘올인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컴그룹은 세계적인 영상 카메라 기업인 캐나다의 인피니티 옵틱스와 합작법인(JV)도 설립한다. 인공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국내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 시장을 개척한다. 회사 측은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까지 확보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와 항공, 지상을 모두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위성, 드론, 카메라 등 약 200억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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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그룹은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농업 분야를 우선 공략한다. 국내 시장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까지 타깃으로 삼았다. 농업 외에도 산림자원, 재난재해 관리, 도심지 변화 탐지 등 데이터 활용 폭을 확대하고 공공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영상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 대표는 "세계 영상 데이터 시장 규모가 올해 81조원에서 2024년 100조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과감한 차별화 전략과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한컴인스페이스는 3년 내 해외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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