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1년 중 최악의 달
21일 FOMC 빅이벤트 부담
델타변이로 사무실 복귀 지연
아프간 철군 정치 리스크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타난 미국 증시의 폭발적인 유동성 장세가 9월 휴지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월 증시위험론을 암시하듯 8월의 마지막 날 뉴욕 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4520.47과 1만5238.48로 전장 대비 0.18% 하락했다.

美 9월 증시 휴지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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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미 증시는 폭락장 없는 상승랠리를 펼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대표지수인 S&P500은 월간 기준으로 7개월 연속 상승해, 2017년 12월로 끝난 10개월간의 상승세 이후 최장기간 올랐다. 나스닥지수도 지난달 24일 1971년 첫 출발 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1만5000선을 돌파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슈퍼 부양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대거 푼 것이 투심을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장 흐름이 9월을 기점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이날 "9월은 주식시장에서 1년 중 최악의 달이라는 악명을 갖고 있다"며 "이달 증시 흐름이 하락 전환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역사적으로 9월은 주식 시장에서 ‘마(魔)의 달’이다. 금융리서치회사인 CFRA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매해 9월 S&P 500은 평균 0.56% 하락세를 기록하며 월별 기준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과거 9월에 성장세를 기록했을 때가 45%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대통령 임기 1년차 9월의 장은 더 좋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이 기간 S&P 500 지수는 0.73% 떨어지며 하락폭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9월 조정장 진입 징후가 명확하진 않지만 불안요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이달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고용과 인플레이션 등 각종 경제 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증시에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통화정책은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의원들이 오는 11월에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달 중으로 예상됐던 테이퍼링 선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테이퍼링 속도와 기간을 둘러싼 경계가 지속되면서 투심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올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아프가니스탄 철수라는 추가 리스크도 더해졌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주요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 시점을 늦추면서 기업 이익의 정상화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프가니스탄 철수 등 정치적 리스크도 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은 이날 철군을 완료하며 아프간전을 종식했지만 100~200명의 미국인들이 대피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BITG의 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인 줄리안 엠마뉴엘은 "아프간 지역에 더 큰 불안정의 조짐이 나타날 경우 정치적 여파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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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슈왑의 최고투자전략가인 리즈 안 손더스는 "시장은 과거 역사를 따를 것이라는 추정하는 것은 너무 당연할 것"이라며 "미 증시에 3~4% 이상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존재하고, 그 시점이 9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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