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징후 포착…정부 "北 핵 활동 감시중"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정부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원자로를 재가동한 징후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포착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활동 동향을 지속적으로 감시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문제는 대북 인도 지원 방안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이 현지에서 미 정부와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변 원자로 재가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안이다. 미국의 대화 제의와 한미 연합훈련 실시 등 상황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에 나선 건 향후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포석으로 파악된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IAEA의 관련 보고서가 국내외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 지속적으로 감시 중"이라는 짧은 논평을 내놨다. IAEA 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되기 전에 이 문제와 관련한 분석이 한국 정부 내에서 이루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IAEA는 보고서를 통해 "7월 초부터 원자로에서 냉각수 방출 등 여러 징후가 있었다"며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플루토늄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원자로 인근 연구소에서 플루토늄을 폐연료통에서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도 보고했다. 원자로가 멈춘 것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인 2018년 12월로,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2년 반 만에 활동이 재개된 셈이다. IAEA 보고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원자로 재가동은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키로 한 바이든 정부에게도 외교적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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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핵 능력 억제 방안도 적극 고려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제 북핵 능력 고도화에 대한 억제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노 본부장은 "가급적 여러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이 가능하도록 패키지를 만들어가고자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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