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보치아 정호원·김한수 ‘첫 승리’…9회 연속 금메달 도전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보치아 대표팀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보치아 개인전 예선에서 정호원(35·강원도장애인체육회)과 정성준(43), 김한수(29·이상 경기도)가 나란히 첫 승리를 챙겼다.
대표팀의 첫 주자로 나선 정성준(스포츠등급 BC1)은 카테리나 추리노바(체코)를 8-2로 물리쳤다. 임광택 보치아 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라 긴장할 거 같아 차분히 하자고 했다. 뇌병변이라 몸이 더 경직될 수 있는데, 잘해 주었다"고 흐뭇해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한국 보치아의 '간판' 정호원(BC3)이 홍콩의 체 탁 와를 8-1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3위로 2016년 리우 패럴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정호원은 이번 도쿄 대회에서 개인전 2연패와 패럴림픽 4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린다. 정호원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패럴림픽 2연패에 대한 압박은 있다. 2년 만의 대회출전이라 긴장도 된다"면서도 "어느 때 보다 간절하고 절실하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 태극기를 정상에 올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머니이자 경기파트너인 윤추자 씨와 호흡을 맞춘 세계랭킹 38위 김한수(BC3)는 랭킹 2위 호 유엔 케이(홍콩)를 4-2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한수는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대회 개인전에서 모두 4위를 했다. 이번 도쿄 대회에선 개인전 메달을 꼭 따고 싶다. 페어에서도 메달이 목표"라고 전했다.
일주일 전 김한수는 호 유엔 케이를 상대로 꿈속에서 맞붙어 패하는 꿈을 꿨다고 한다. 당시 윤 씨는 "꿈은 반대"라며 시무룩해진 아들을 다독였는데 어머니의 예견대로 꿈은 반대였다. 임광택 감독도 김한수의 승리에 기뻐하며 "3년 만의 대회출전이라 경기 감각이 걱정됐다. 게다가 첫 상대는 최근 기량이 급상승 중인 세계랭킹 2위였다. 그래서 오히려 편안하게 가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한편 개인전 예선의 대표팀 마지막 출전선수인 이용진(41·충남)은 브라질의 마시에우 산투스에게 0-11로 패했다.
장애인체육에만 있는 보치아는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 장애인이 참가하는 스포츠다. 보치아의 스포츠 등급은 BC1∼BC4로 나뉜다. 뇌병변 장애는 BC1∼BC3에, 운동성 장애는 BC4로 분류된다. 장애 정도가 가장 심한 BC3등급은 경기 파트너가 함께 참여한다.
선수들은 파란색이나 빨간색 공 6개를 굴리거나 던져 경기하고, 흰색 표적구에 가까이 보내면 점수를 얻는 방식이다. 원하는 곳에 공을 보내기 위해 상당한 집중력과 정확도가 요구된다. 또 상대 공의 근접을 막거나 피하기 위한 머리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진다. 개인전과 2인조 경기는 4엔드, 단체전은 6엔드로 진행된다. 공의 무게는 275g(±12g)으로 야구공의 약 두 배이고, 둘레는 270㎜(±8㎜)로 핸드볼 공과 야구공의 중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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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보치아 강국이다.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이 종목에서 8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단체전 9연패를 이뤘듯, 보치아 대표팀도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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