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우산은 직접 썼다" 법무차관 '과잉 의전' 논란…누리꾼 분통
폭우 속 강성국 차관에 우산 들어 준 직원 모습 포착
"이건 무슨 종류의 갑질" 누리꾼 비판 봇물
강 차관 "미처 못 살폈다…고개 숙여 사과"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브리핑을 하던 중 한 직원이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씌우는 장면이 포착돼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 정상들이 직접 우산을 들고 공식 석상에 참여한 사진을 공유하면서 강 차관을 비판했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강 차관은 직접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강 차관은 27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이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직후, 정문 앞에서 이들에 대한 초기 지원방안 등을 발표했다.
당시 현장에는 빗줄기가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이때 한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을 보면, 이 직원은 빗물로 흥건해진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댄 채 우산을 들고 있다. 이날 강 차관의 브리핑은 약 10분 동안 진행됐다.
이 사진을 본 시민들은 "이건 무슨 종류의 갑질이냐", "직원 부모님이 보시면 가슴 아프시겠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외 정상이 직접 우산을 들고 공식석상에 참여하는 모습을 공유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 대통령·총리들도 스스로 우산을 들고 다니는데, 공직자에게 너무 과한 의전을 해주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메르켈 총리, 엘리자베스 2세는 물론이고 그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직접 우산을 들고 다녔다"며 "강 차관이 이 사람들보다 상전인가"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강 차관은 물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녹아내리는 설탕인가"라며 "정의를 대표하는 법무부 차관이 국민 앞에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직원을 무릎 꿇린 모습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의 사진을 게재하며 "저 직원도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무원 아닌가요"라며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차관님 나으리 반성하셔야"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강 차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오늘 특별기여자 입국 관련 브리핑이 폭우 속에서 진행됐다"며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루어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이유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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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 자신부터 제 주위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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