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내성 가진 슈퍼변이 나올 수도" 신종 변이 대응력 키워야
[위드 코로나 과제-下]
가장 큰 걸림돌 변이 바이러스 출현
국내 지난주 변이 검출률 90.4%
위드 코로나, 변이 대응력 관건
탄력적·치밀한 방역 체계 갖춰야
英, 전면적 방역수칙 해제 선언
마스크 착용도 개인 선택 맡겨
과학자들 "위험·비윤리적" 비판
싱가포르 '단계적 전환' 추진
국내·백신 접종자 한해 적용
입국자는 PCR검사·자가격리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갈라(GALA)' 음악 축제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일상생활과 코로나19의 공존을 추구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전환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다. 앞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바꾼 국가들도 변이 확산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렸다. 전문가들은 변이 발생 등 향후 상황에 따라 탄력적이고 치밀한 방역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 위해서는 신규 변이 출현 대비해야
26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 주요 변이 4종(알파·베타·감마·델타) 감염자는 총 1만6842건이다. 지난주에만 2899명이 추가됐다. 특히 감염력이 강하고 위중증률·치사율이 높은 델타 변이가 우세화되고 있어 변이의 위협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6월 4주에는 분석된 642건 중 196건(30.5%)에서만 변이가 검출됐지만, 지난주에는 3206건을 분석해 2899건(90.4%)에서 변이가 검출됐다. 이 중 99.1%인 2874건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중남미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람다 변이 등 신종 변이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기조 전환을 위해서는 변이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위드 코로나를 도입한 영국은 델타 변이가 점차 확산하는 상황 속에서 전면적인 방역 수칙 해제를 선언했다. 영국은 지난달 19일 나이트클럽 등 유흥시설까지 포함한 모든 시설의 영업제한을 해제하고, 모임 제한도 전면 해제했다. 혼잡한 실내가 아닐 경우 마스크 착용도 개인의 선택에 맡겼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5만4183명이었던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 3만1741명으로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방역 해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영국 정부의 강력한 위드 코로나 추진에 대해 과학자들은 "위험하고 비윤리적 실험을 하고 있다"는 비판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정적 대응 위해서는 치밀·점진적 전환 필요해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추가적인 변이가 나타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아직 위드 코로나로 가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에 내성을 가진 변이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향후 돌발적인 상황에 대응해 ‘단계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단계적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부터 록다운(봉쇄)과 감염자 추적 등의 방역 조치에서 벗어나 여행과 대규모 사적 모임을 허용키로 했다. 5인 이상 모임을 전면 허용했고, 백신을 맞고 검사를 통해 음성이 확인되면 500명 이상의 행사도 가능해졌다. 신규 확진자 집계 등도 중단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위드 코로나 정책은 국내에 있는 백신 접종자에 한해 적용된다. 여전히 싱가포르 입국을 위해서는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10일간의 자가격리도 해야 한다. 백신 미접종자는 여전히 3인 이상 모임을 허용하지 않는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싱가포르는 아직 위드 코로나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접종률이 충분히 올라가면 위드 코로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취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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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추가적 변이가 나오더라도 위드 코로나 체제를 위협할 만큼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역사적으로 변이가 나타나더라도 치명률이 크게 올라갈 정도로 변이가 생긴 적은 많지 않다"며 "확진자 수는 늘겠지만, 입원, 사망자는 크게 늘지 않는 독감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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