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벨기에 대피작전 종료, 터키군도 철수시작
美 국방부 "30일부터 이틀간은 철군작업에 집중할 것"
탈레반 고위지도자, 요직에 배치..."포용적 정부안 곧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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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동맹국들의 아프가니스탄 내 자국민 대피작전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탈레반이 정부 주요 요직에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을 임명하는 등 새 정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아프간 내 다양한 군벌세력들과 포괄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은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과 동맹국 주둔군이 완전히 철수한 이후 탈레반이 기존 협상을 뒤엎고 독주체제를 구축하려 할 가능성도 남아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함께 카불공항에서 대피작전을 지속하던 폴란드와 벨기에가 대피작전을 종료하고 남은 병력들도 모두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군과 함께 카불공항의 수비를 담당하던 터키군도 철수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카불공항의 대피작전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미 국방부도 30일부터는 미군 철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14일 이후 지금까지 8만2300명을 카불공항서 대피시키는데 성공했으며, 30일과 31일 이틀간은 미군 철수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아직 카불공항에 약 1만명 정도가 대기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내 미국 시민권자가 1000명 정도 남아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지만, 미 국방부는 현재 남은 1000명이 아프간을 떠나길 원치 않는 이중국적자들로 지속적으로 이들에 국외출국을 권하고 있지만 떠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철군시한 이후 미군의 추가적인 대피작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앞서 카불공항 수비를 위해 파견된 미군 5800명 중 400명이 이미 철군했으며, 아직 5400명이 남아있어 8월31일 철군시한까지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과 동맹국들이 철군을 개시하면서 탈레반은 새 정부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전날 탈레반의 지도부 인사들이 재무부장관과 내무부장관, 카불시장 등으로 지명됐다. 탈레반은 성명을 내고 재무장관 대행자로 굴 아그하를, 내무장관 대행자로 사드르 이브라힘을 각각 임명했다. 정보국장엔 나지불라, 카불 주지사와 카불 시장으로는 물라 시린, 함둘라 노마니가 각각 지명됐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탈레반 내 고위 군사사령관들로 알려졌다.


탈레반측은 주요 핵심보직에 모두 탈레반 인사가 임명된 것을 의식한 듯 "이번 인사는 확정된 조치가 아닌 임시적인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미군과 외국 주둔군이 모두 철수한 이후 독단적인 정권 구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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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표면적으로 탈레반은 포괄적 정부 구성을 강조하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미군 철군시한 직후 포용적 정부안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군벌들은 물론 아프간 정부측 인사들과도 접촉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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