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우리는 본투비 구독사업자"…100조 격전지서 보인 '자신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구독경제 니즈(needs)가 있는 소비자와 공급자를 가장 잘 연결시킬 수 있는 사업자가 누구인가. 수많은 유통채널, 고객대응 경험, 노하우를 갖추고 통신사업을 30여년간 수행해온 SK텔레콤이라고 생각했다."(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25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구독브랜드 'T우주'를 론칭하며 구독경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배경에는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자신감이 있다.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기존 구독 커머스 강자에 맞서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구독경제 시장에서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우주패스 살펴보니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구독브랜드 T우주와 구독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 무료배송, 구글 클라우드부터 웨이브, 이마트, 스타벅스 등까지 고객 생활패턴에 맞춰 선택 가능한 구독 패키지 '우주패스'를 월 9900원, 4900원 모델로 오는 31일 출시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아마존 무료 배송 혜택이다. 우주패스의 핵심서비스인 이 서비스는 같은 날 11번가에 입점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제공된다. 이는 아마존닷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11번가 쇼핑환경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해외직구 서비스다. 국내 소비자들은 수천만 개 이상의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을 11번가에서 바로 주문하고, 더 빨리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별도 물류센터를 활용해 주요 제품의 경우 통상 6~10일 소요되던 배송기간이 4~6일로 단축된다. SK텔레콤과 아마존 간 초협력이 공개된 이후 약 10개월 만의 결과물이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제휴처도 주목된다.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 브랜드는 물론이고 이마트, 배달의민족 등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을 망라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구글 원 멤버십이 구독패키지 상품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최초다.
특히 SK텔레콤은 준비 과정에서 고객들의 전 라이프스타일을 커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개된 개별 상품은 배달의민족 할인쿠폰, 파리바게뜨 최대 30% 할인, 이마트 3000원 쿠폰 4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4+1 쿠폰(월 2회) 등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마음대로 매월 변경도 가능하다. 조만간 베스킨라빈스(7000원 이용권), 야놀자(7500원 할인권), 청소연구소(8000원 이용권), 보틀웍스(1만원 티 이용권), 링티(60% 할인) 등도 합류한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과 경쟁 본격화
SK텔레콤이 구독경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네이버, 카카오, 쿠팡과의 ‘구독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이용자들이 정기적으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4900원에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을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웹툰, 음원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델도 도입한 상태다. 카카오도 지난 6월 ‘카카오톡’을 활용한 정기구독 플랫폼 ‘구독 ON’을 선보였다. 콘텐츠 구독 모델인 ‘카카오 뷰’도 이달 출시했다. 일찌감치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쿠팡은 2900원만 내면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무료 배송,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로켓와우클럽’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경쟁사 대비 상품성 측면에서 '차별성'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한명진 SK텔레콤 구독형상품 CO장은 "시장에 있던 어떤 상품보다 혜택이 많고 유용하게 패키지를 구성했다"고 자신했다. 일례로 건당 2만원 상당의 배송비가 소요되는 아마존 해외직구의 경우 구독자들은 쓰면 쓸수록 이득이라는 설명이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매달 바꿔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차별점이다.
지불금액 대비 가성비도 최대 8배 수준이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 담당은 "아마존 해외직구와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라며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스타벅스, 배달의 민족 등을 포함했고 앞으로도 제휴처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심인 경쟁사들과 달리 3300개에 달하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도 T우주의 강점이다. SK텔레콤은 오프라인 ‘구독 전문 매장’을 1000개까지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전문 컨설턴트도 1000명 이상 육성한다. 향후 요금제, T멤버십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100조 구독시장서 '플랫폼' 장악 목표..."본투비 구독 사업자"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IT 공룡들이 너나할 것 없이 구독경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렌털 등을 포함한 국내 시장은 2016년 25조9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독 경제는 미래 경제활동의 주축이 될 MZ세대의 새로운 소비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윤 담당은 "구독이 화두가 된 이유는 구독 의향이 높은 MZ세대가 주소비층이 되고 인공지능(AI), DT 기술 진화가 더해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것도 구독경제 모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확보가 가능해지고 구독 서비스로 플랫폼 이용자를 묶어두는 ‘록인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수십년간 쌓아온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선호 콘텐츠, 관심사, 자주 가는 곳, 생활환경 등을 파악해 최적의 구독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를 기존 통신 가입자를 붙잡아두기 위한 부가서비스가 아닌 미래 성장동력으로 판단한 것이다.
다만 SK텔레콤은 구독경제에 진출한 이유가 급성장하는 트렌드라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SK텔레콤은 35년 간 다양한 구독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본투비 구독사업자"라는 설명이다. 현재 구독상품 수만 연간 2000만개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자회사인 웨이브, 플로, 티맵은 물론 SK매직, SK렌터카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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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사업대표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의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유통채널과 고객 대응 경험, 노하우에 AI, DT 요소 결합하면 (SK텔레콤이) 충분히 기존 공급자들과 고객들의 사이에서 커머스 플랫폼 역할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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