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시 카불공항 테러 표적될 수 있어"
탈레반도 "철군시한 반드시 지켜야" 압박
대피작전 실패 우려...정치적 입지 흔들릴수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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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이현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등 동맹국들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시한 연장 요청에도 이를 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시한 연장 시 카불공항이 각종 테러단체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지만, 동맹국들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철군시한 내 대피 완료는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철군시한 내 민간인 대피에 실패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대선공약이었던 ‘동맹복원’ 외교정책은 물론 정치적 입지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G7 화상 정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8월31일 철군시한까지 대피작전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빨리 마무리할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도 기존 철군시한을 고수하겠다고 못 박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둔기간이 길어질수록 아프가니스탄 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아프간 내 이슬람국가(IS) 계열 테러조직인 IS-K가 현재 카불공항 내 미군과 동맹군, 무고한 민간인들을 공격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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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 국방부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테러 위협 우려를 전달하면서 철군시한 유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전날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탈레반과 철군시한 연장을 두고 막후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이 철군시한 고수 결정에 가장 큰 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미국이 철군시한을 지켜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아프간 현지 언론인 톨로뉴스에 따르면 이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주둔군 철군시한인 8월31일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며 "외국 국적자의 카불공항 출입은 계속해서 허용할 것이지만, 인력유출을 막기 위해 아프간 현지인들의 출입은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내 자국민과 현지 미군 협력자들을 대피시키기에 시간이 촉박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대피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4일 이후 이미 7만700명을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8월31일 철군시한까지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방부가 추산한 아프간 내 미국인이 약 1만명, 현지 미군협력자가 8만여명임을 고려하면 일주일 내 충분히 대피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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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7만명이란 수치는 이날 미 국방부가 밝힌 수치보다 1만명 이상 많은 수치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14일 이후 5만8700명을 아프간에서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현재 카불공항에서는 45분에 한 번씩 수송기가 이륙 중"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미 정부 고위관료자의 말을 인용해 "7만명이란 수치는 미군뿐만 아니라 다른 동맹국들의 항공편으로 탈출시킨 대피인원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악관에서는 아직도 아프간에서 탈출시켜야 할 인원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정확히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철군시한 이후에도 대피작전에 실패할 경우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강조했던 외교정책인 동맹복원 정책이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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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철군시한을 고수한 것은 이미 상처를 입은 유럽정상들과의 관계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며 "적어도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철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손상을 인정할 것이라는 희망을 내동댕이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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