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보다 먼저…베트남 총리 새치기 면담
해리스 美 부통령 동남아 순방
中 영향력 억제 위한 외교전
슝보 주베트남 중국 대사, 예고없던 베트남 총리와 회담
백신 200만회분 기부 밝혀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미국이 주요 협력국과의 관계를 언제든지 내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주베트남 중국 대사는 베트남 총리와 기습 회담을 벌이는 등 미국을 견제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슝보 주베트남 중국 대사는 이날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이날 회담에서 슝 대사는 베트남에 200만회분의 백신을 기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회담은 해리스 부통령의 베트남 방문 직전에 이뤄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건강 관련 이례적 사건(anomalous health incident)’을 이유로 당초 예정보다 3시간가량 늦은 이날 저녁 9시45분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도착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회담을 두고 중국이 미국의 대베트남 외교전에 맞서 동남아 지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공세적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머레이 히버트 동남아 지역 전문가는 "중국 대사가 해리스 부통령 방문 직전에 베트남 총리와 급하게 만난 것은 주변 공산국가들이 미국과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을 중국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 앞서 이날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미국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주요 협력국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벌이고 있는 행위는 국제 질서를 침해하고 주변국들의 주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아프간 철수 결정 이후 중국이 "미국의 보호 아래에 있는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도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미국 주도의 질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타 주권국의 국민들을 무시한 채 무자비한 군사적 개입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리스 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최근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과 대조되는 모습"이라며 "미국이 동남아 지역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