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국무장관 "아프간 대통령, 죽기로 싸운다더니 도주"...책임론 반박
"지금은 대피작전에 초점 맞춰야"
도주한 아프간 대통령에 책임크다 강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미국 책임론을 정면 반박하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무책임하게 도주하면서 아프간군이 무너진 것이 주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지지율 급락 등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돼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카불이 함락되기 전날, 나는 가니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그때 그는 죽기로 싸우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다음날 그는 도망쳐버렸고, 아프간 군대도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허탈한 표정까지 지었다. 미 정계에서 초당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사태 책임론을 정면 반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탈레반과 카불 내 미국시민들의 대피과정에서 생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실무적으로 접촉 중"이라며 "탈레반 정권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며 "지금은 대피 작전에 초점을 맞출 때"라며 책임론 공방보다는 미국민의 안전한 송환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가니 대통령은 지난 15일 카불 함락 직전 결사항전한다던 발표와 달리 헬기를 타고 도주했으며, 이 과정에서 1억6900만달러(약 2000억원) 상당의 돈을 챙겨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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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아프간 사태 책임을 가니 대통령에게 돌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웬디 셔면 국무부 부장관도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도피한 가니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더는 아프간의 인물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카불 함락 다음날인 16일 미국이 가니를 아프간의 대통령으로서 인정하냐는 질문에 "국제사회와 협력할 일"이라며 답변을 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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