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쿠팡을 향한 눈높이
"과거 신생유통업체에 불과한 쿠팡이 업계 1위 대기업에 대해 거래상 우월적 지위가 있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제재한 것에 대해 쿠팡이 내놓은 입장문의 첫머리다. 쿠팡이 당시 신생유통업체에 불과했다고 애써 낮춰 표현한 것과 시장의 평가 사이엔 간극이 존재한다.
이번 제재의 원인이 된 사건의 발단은 2017년에서 2018년, 쿠팡은 온라인 시장 3위 사업자였지만 평가는 3위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고수한 성장 전략이 자리를 잡아 본격적으로 성과가 확대되는 시기였다. 실제로 쿠팡은 2017년 3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15분기 연속 5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폭발적인 성장은 ‘IT를 기반으로 온라인 직매입 방식을 도입한 혁신’이 있어 가능했고 올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까지 한 쿠팡의 위상은 4년 전과는 전혀 달라졌다.
이번 공정위 제재 이면에는 이 같은 쿠팡의 성장이 가능하게 한 온라인 기반의 혁신에 대한 평가가 함축돼 있다. 공정위는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업체의 지위가 더 크게 확보됐기 때문에 대기업 업체인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우월적 힘이 있다고 인정 한 것"이라고 했다.
쿠팡이 주목할 것은 이번 제재의 원인이 된 대기업 제조업체의 견제만이 아니다. 쿠팡이 성장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졌다.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에 쏟아진 비판은 쿠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시장 영향력에 대한 방증이다. 화재 이후 SNS에서는 쿠팡을 더는 이용하지 않겠다는 탈퇴 운동이 확산됐다. 이번 제재에도 성장한 쿠팡에 대해 달라진 눈높이가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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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다수 e커머스 업체 중 하나가 아닌 쿠팡만의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한 만큼 이 같은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는 쿠팡이 지속 성장을 위해 주목하고 대비해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성장과 소비자의 편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번 입장문의 맺음말은 그저 겉치레가 아닌, 쿠팡이 집중해야 할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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