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 왕실 건물 사용 위해 운반하던 배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

태안 청포대해수욕장서 조선왕실 장식기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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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 충남 태안 청포대해수욕장 갯벌에서 조선 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는 대형 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취두·鷲頭)와 갑옷을 입은 사람의 모양의 장수상을 발굴했다고 19일 전했다.


조선 전기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취두는 주로 위·아래로 나눠 분리해 제작한다. 지붕에 얹을 때 쇠못으로 상하를 고정해 연결한다. 이번에 발견된 취두의 크기는 높이 103㎝, 최대너비 83㎝다.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린 용의 머리 위에 작은 용 한 마리와 나선형의 음각 선이 표현됐다. 용의 얼굴은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면서 위엄이 있다. 비늘, 갈기, 주름의 표현 또한 정교해 움직임에 생동감이 넘친다. 해양문화재연구소 측은 "중국 명나라(1368∼1644) 사찰인 지화사(智化寺)의 정문(正吻, 중국 명·청대 장식기와)과 유사하다"라며 "2008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 숭례문에 놓인 취두의 형태와 문양이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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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상은 여러 가지 모양의 기와로 추녀마루 위를 장식할 때 맨 앞에 배치된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몸에 갑옷을 두르고 좌대(座臺)에 앉아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린 모습이다. 크기는 높이 30㎝, 최대너비 22㎝다. 움직임에 생동감이 있으며 갑옷의 비늘도 섬세하게 표현됐다. 형태와 문양 표현 방식은 경복궁이나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 장수상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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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대해수욕장 갯벌에서는 2019년에도 취두와 장수상이 나왔다. 그해 9월 조개를 캐던 지역주민이 취두의 아랫부분 한 점을 발견했고, 같은 해 10월 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고지점에서 장수상 한 점을 수습했다. 해양문화재연구소 측은 "서울 지역에서 제작된 장식기와를 삼남(충청도·전라도·경상도) 지역의 왕실 관련 건물에 사용하기 위해 운반하던 배가 태안 지역에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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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물들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된다. 관련 영상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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