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분기 단기외채비율 2.1%P 상승…정부는 "양호"
기재부, 19일 '2분기 대외 채권·채무 동향' 발표
"美 통화긴축·금리상승 전망도 외채 증가 일부 영향"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올 2분기 단기외채비율 등 외채 건전성 지표가 소폭 악화했지만 정부는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대외채무가 증가한 데 대해선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경제에 우호적인 시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외채 증가 폭이 커진 데 대해 "미국의 통화긴축 및 금리상승 전망에 따른 시장의 선제적인 자금조달 수요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면 금융시장에서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을 철저히 하겠다는 메시지다.
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 2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6042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 5659억 달러보다 383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무는 정부나 민간기업이 외국 정부 및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향후 갚아야 할 돈을 뜻한다.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외채는 1780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23억 달러 증가했고, 만기 1년을 초과하는 장기외채는 4262억 달러로 260억 달러 늘었다. 총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인 단기외채비중은 29.5%로 전 분기(29.3%)보다 소폭 늘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을 의미하는 단기외채비율은 39.2%로 전 분기보다 2.1%포인트(p) 상승했다.
기재부는 "단기외채비중과 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과거 위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며 다른 신흥국과 비교시에도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상승세를 보였던 1분기엔 "과거 평균치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진단했지만 2분기에 대해선 "과거 위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좀 더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2008년 9월 말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우리나라의 단기외채비중은 51.7%, 비율은 78.4%로 2분기의 '29.5%·39.2%'보다 배 이상 높았다. 각 신흥국의 1분기 기준 단기외채비율은 터키 162%, 아르헨티나 103%, 말레이시아 95%, 남아프리카공화국 55%로 한국의 1분기 비율 37.1%보다 높았다.
기재부는 "2분기 중 외채 증가 폭이 확대된 데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우리 경제의 투자 매력 외에 향후 미국의 통화긴축 및 금리상승 전망에 따른 선 조달수요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비거주자의 국내채권 투자 비중이 2분기 외채 증가액(383억 달러)의 47%인 182억 달러였다"며 "이는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가들의 우호적 시각에 기인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해외채권 발행이 38억 달러 늘어난 데 대해 기재부는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 대외신인도 호조 등으로 국내기관의 해외조달 여건이 개선된 데서 기인한 결과"라며 "국가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8bp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받을 돈을 뜻하는 대외채권은 1조611억 달러로 전 분기(1조307억 달러)보다 304억 달러 늘었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국내채권 투자, 은행권의 증권 발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해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분기 말 기준 4569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79억 달러 줄었다. 기재부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액(4587억 달러)과 대외채권(1조611억 달러), 순대외채권(4648억 달러) 등을 함께 감안하면 전반적인 대외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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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만큼 건전성 관리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기재부는 "최근 델타 변이 확산,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단기외채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입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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