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 둔화에도 달러 오르는 이유
7월 소매 판매 1.1% 감소‥감소폭 예상 이상
달러 선호 현상 확대
中 경제 부진 우려·아프간 사태·델타 변이 영향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의 7월 소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부상했다.
미국 경제 상황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촉발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7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의류, 스포츠용품, 가구 등 대다수의 분야에서 소비가 감소했다. 0.3%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에 비해 감소 폭이 더 컸다. 전달 증가율이 기존 0.6%에서 0.7%로 상향 조정되면서 7월의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휘발유, 음식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 0.1% 증가를 크게 밑돈 결과였다.
소매 판매 감소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경제 활동 감소 예상과 맞물리고 있다.
물가가 크게 치솟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자들이 서비스업에 대한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파악했다.
델타 변이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는 예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동차 구매 감소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소매 판매가 급격히 하락했다고 파악했다.
소비 부진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소비 심리 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정상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푸자 시람 바클레이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지원책이 줄어들면서 서비스 지출 증가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연율 기준 4.5% 수준이라면서, 이는 2분기 조사 당시 11.8%에 비해 급격히 둔화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소매 판매 부진에도 달러는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93.135로 지난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 델타 변이 확산, 아프간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우려가 반영된 복합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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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샤모타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 수석전략가는 "중국 경제의 둔화와 아프간 사태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달러화 수요를 촉진하고 신흥국 통화 매도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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