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시장 주체' 자리매김…80조 순매수 '시총 3%↑ 2006년 이후 최대'
지난주 외국인 순매도액 7조 폭탄…개인 10조 순매수로 지수하락 방어

두려움 없는 '진격의 개미', '셀코리아' 폭탄 받았다…올해 80조 폭풍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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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80조원',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서 사들인 총 순매수액이다. 80조원은 시가총액 대비 3.05%에 달하며, 이는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제 개인이 주식 시장의 강한 투자 주체로 자리매김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주 시장에선 시장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개인의 집념이 돋보였다. 외국인의 매도 폭탄을 모두 받아내며 사실상 코스피 지수 3100선을 지켜냈다. 증권가는 개인의 투자 열정이 조정·횡보장세를 벗어나 실적장세로 돌입하는 지수 상승 곡선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의 주식 투자 열기가 대단하다. 올해 주식 첫 개장일인 1월4일부터 지난주 장 마감일인 8월1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68조8703억51000만원어치(ETF, ETN, ELW 제외)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0조1880억3500만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개인의 순매수액 63조8082억4500만원(코스피 47조4906억7000만원+코스닥 16조3175억7500만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지난주에는 시장의 투자 주체로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외국인은 지난주(9~13일) 7조972억7900만원어치 팔아치웠다. 주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11주 만에 3200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매도 폭탄의 물량을 모두 개인이 받아냈다. 개인의 순매수액은 10조335억8600만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매도액을 모두 흡수하며 코스피 지수 3100선 붕괴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개인은 지수 상승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순매도액 4627억9400만원)'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ETF로 코스피 지수가 떨어질수록 2배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어 '곱버스(두 배짜리 인버스)'로 불리운다. 반면 지수 상승률의 두 배를 좇는 '레버리지' ETF인 'KODEX 레버리지(순매수액 4487억7400만원)'는 적극적으로 담았다.

증권가 전망도 개인의 투자 시선과 궤를 같이한다. 반도체 종목에 외국인 매도세(반도체 업종 매도액 5조원가량)가 몰렸던 만큼 지난주의 주가 하락이 시장 전체 약세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가 특정 업종에 한정된다는 것은 시스템적인 위험이 여전히 낮다는 것을 방증하며, 특히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는 업종에는 선별적인 매수세(금융, 운수장비, 화학, 철강, 금속)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섹터별 차별화는 진행될지언정, 지수의 추가 하락을 염려하는 것은 실익이 낮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 반도체 업종도 지난 수년과 비교해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이례적으로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매도 압력은 앞으로 잦아들 것으로 본다"면서 "무엇보다도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이익 추정치가 아직 하향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주가가 너무 앞서 조정됐다는 주장을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2배로 2020년 3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에 대응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코스피가 3000선을 하회하는 수준의 추가 하락을 보일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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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코스피의 박스권 등락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시도가 의미 있게 재개되려면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돼야 한다"며 "분기점은 8월 잭슨홀 미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해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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