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카불 사실상 무혈입성 등 신속 보도하며 아프간 문제 촉각
중국, 일대일로 등 재건 사업 관심… 아프간 개입 여지는 남겨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5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 단체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고 16일 보도하며 아프간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신화통신은 또 카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국가화해위원회 의장의 소셜 미디어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압둘라 의장이 가니 대통령을 '전 대통령'이라고 불렀다면서 가니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행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지난 6일 탈레반이 님로즈의 주도 자란즈를 점령한 이후 불과 10일 만에 수도 카불이 함락됐다면서 탈레반의 예상보다 빠른 점령 배경에 대해 분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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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사실상 무혈입성 왜 = 펑파이는 해외 매체들을 인용, 탈레반이 15일 카불 대통령궁에 입성, 탈레반 기를 게양했다고 보도했다. 펑파이는 탈레반이 국제사회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카불을 점령했고, 당시 아프간 정부군의 큰 저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주융뱌오 란저우대학 아프간 연구센터 소장은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군 철수 방침이 아프간 정부군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면서 "정부군 사이에서 탈레반이 적인지, 협상 대상인지 혼란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탈레반이 과거와 달리 아프간 주민 및 정부군에 보복과 처벌이 없다는 온건한 정책을 폈다"면서 이로 인해 정부군의 전투 의지가 꺾였다고 설명했다.


주 소장은 아프간 과도정부 구성과 관련해 "정부군이 군사적으로 완전히 밀린 만큼 정부군이 탈레반에 무엇을 요구할 상황이 안된다"며 "연립정부가 구성되더라도 탈레반이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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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개입 여진 남긴 中 =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서방에서 미군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중국이 아프간에 군대를 파병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아프간 재건 및 개발에 중국이 기여할 것이라며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재건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아프간은 국경이 일부 맞닿아 있다. 국경 길이는 7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자국의 안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 지역에 관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아프간은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의 이웃 국가다. 중국이 아랍연맹, 이란, 아프간 및 그 인접 국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중동 및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입김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이 군을 파견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겼다. 글로벌 타임스는 탈레반이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 분리주의자 등 '3대 악'과 관계를 끊어야 한다면서 만약 아프간이 3대 악의 온상이 된다면 유엔(UN) 평화유지군 파병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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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 = 중국 관영 매체들은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과 관련해 미국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미군 철수로 아프간은 물론 중동과 중앙아시아까지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 명분으로 20년간 아프간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아프간 내정에 간섭, 피해만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상황을 완전히 오판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아프간 정부의 붕괴는 미국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오판으로 인해 전 세계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아프간)의 정권 교체를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조 바이든 대통령 등 미국 행정부는 아프간 정부 붕괴에 대해 아프간 국민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프간 혼란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숨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아프간 정부 붕괴로 미국이 베트남 전쟁 때 보다 무기력한다는 것으로 보여줬다면서 과거 소련이 아프간에서 패배했던 것보다 더 굴욕적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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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들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미국이 아프간과 치른 20년 전쟁이 장난처럼 끝났다", "미국을 깊이 믿었던 사람들이 쓰레기처럼 버림받았다", "미군 병사들은 그동안 헛되이 죽었고, 탈레반은 다시 돌아왔다", "미국 납세자들은 미국 군수 업자들을 배만 불렸다" 등의 조롱 글을 올리며 미국을 비난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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