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 인터뷰

한미·에스티팜·녹십자와 K-mRNA 컨소시엄
"협력의 문 항상 열려 있다"

TBM 해외진출 지원사업, 국내 파트너십 성과
"미래 제약강국 도약 위한 민관 협력 성공사례 만들어야"

허경화 KIMCo 대표(사진제공=KIMCo)

허경화 KIMCo 대표(사진제공=KI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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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이 글로벌시장서 후발주자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승인된 mRNA 백신과 비교해 최소 동등 수준 이상의 효과는 물론 가격·유통 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내년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이같이 설명했다.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가 함께하는 ‘K-mRNA 컨소시엄’은 출범 1년 차를 맞은 KIMCo의 최대 성과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 대표는 컨소시엄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국산 mRNA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1상에 돌입하고 내년 상반기 긴급사용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2년 하반기에는 전 국민 접종이 가능한 1억도스 이상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2023년까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물론 신종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mRNA 플랫폼을 구축해 대량 생산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2025년에는 mRNA 플랫폼의 유연성을 기반으로 항암백신과 차세대 혁신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에 대비해 백신 효과와 경제성, 유통 편의성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백신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허 대표는 "mRNA 분자구조를 최적화해 백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항원의 발현율을 높였고, 면역원성 증대를 위해 세포 면역능도 보강했다"면서 "경제성 측면에선 핵심기술인 캡유사체 자체 개발로 30% 이상 원가절감이 가능토록 하는 등 시작부터 세심하게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백신은 -20도 냉동 상태에서도 유통이 가능하도록 안정성을 높인 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국산 mRNA 백신 확보를 위한 여정은 주요 제약사 3사를 주축으로 출발했지만 여전히 협력의 문은 열려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부자재 공급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관련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들이 있다고 본다"면서 "안 되는 건 아무것도 없는 ‘오픈 컨소시엄’"이라고 전했다.


허 대표의 사무실 칠판에는 ‘당신의 협업 플랫폼(Your Platform for Collaboratio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만큼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포함해 지난 1년 KIMCo의 모든 행보는 ‘협력’에 방점이 찍혀 있다. 허 대표는 "개별 기업이 독자 역량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에 대해 산업계의 역량을 결집해 성공시키겠다는 목표로 출발해 지난 1년 동안 작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실제 KIMCo는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진출형 제형 기술기반 개량의약품(TBM) 개발’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의약품 특화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 운영기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설계기반 품질고도화(QbD) 제도 도입기반 구축 사업’ 용역수행기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년 동안 산업계에 지원한 정부 정책자금도 28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허 대표는 KIMCo의 역할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 TBM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꼽았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규모가 다른 7개사가 뭉쳤다. "개발, 인허가, 생산,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갖춘 대형 제약사와 경쟁력 있는 연구 역량을 가진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을 연결해 파트너십을 이룬 데 의미가 있다"며 "기술기반 의약품은 3~5년 내 사업화가 가능해 우리나라가 당장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혁신신약에 앞서 제약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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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19 위기가 이끌어낸 협업 사례와 같이 민관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KIMCo의 중장기 지향점이다. 당사자들마다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협업을 바탕으로 한 성공사례가 쌓여야 한다는 게 허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신약개발 자본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로 초기 기술수출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단축 마라톤’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약바이오 강국이 되려면 3상 후 글로벌 사업화까지 가는 전 주기 완주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민관협의체 구성과 메가펀드의 조성을 제안하고 KIMCo도 그 과정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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