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기업들…금리 1%P 오르면 이자부담 10조 ↑
변동금리대출 비중 높아 더 취약
정부·금융권 지원에 빚으로 연명중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의 '8월 금리인상설'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가계 빚 뿐 아니라 기업들의 금융부담도 최대 10조원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특히 높아 금리인상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나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충분히 조달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는 원금·이자상환유예조치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리상승이 현실화되면 이들 부류가 약한 고리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아시아경제가 지난 1분기 말 기업대출 규모인 1402조2000억원을 바탕으로 시산한 결과,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약 9조82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대출의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차주의 이자부담이 약 12조원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업대출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은 셈이다.
이는 기업들의 변동금리 비중이 70%에 달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중 변동금리대출 비중은 68.7%에 달했다.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 역시 커진다는 뜻이다.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대출은 30% 수준이지만 이 역시 10년, 30년 만기인 가계대출과 달리 1년 정도로 대출만기 기간이 짧아 금리인상 충격을 빠르게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영세자영업자들간 격차가 크다. 전체 기업대출로만 봤을 때에는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빚을 갚지 못하고 연장만 하고 있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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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 등의 긴축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46분 현재 1157.92원으로,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대기업의 환율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특정 방향으로 환율을 예측해 놓았다 맞지 않았을 때 충격이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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