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 기술의 발달을 관통하는 진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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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공학박사·베스핀글로벌 고문


행동 경제학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결정이나 선택을 할 때 항상 최고의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심지어 똑똑하다는 사람마저 비이성적 선택을 거듭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이 아니라 현실인 것이다. 빅데이터적 접근 방법은 이러한 의사결정을 하는 대중의 의견을 데이터로 모으고 분석한다. 그러다 보니 빅데이터 접근이 최고의 결정을 피해 가는 데 도움을 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인공지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까지의 현상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AI)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사람들이 집단으로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 AI는 위험하게도 그것을 하나의 사실로 받아들일 것이다.

수년 전에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로 IT 업계가 들썩거린 적이 있다. 이 기술을 어디에 적용하면 좋을까? 이 기술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이 같은 논의가 활발히 공론화됐다. 몇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부분에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이 시작되고 있으며, 거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IT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은 블록체인을 단연 각종 암호화폐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암호화폐는 지하경제의 거래 수단이다. 납치범의 몸값과 해킹 후 복구비용은 거의 암호화폐로 거래된다. 암호화폐가 활성화되자 범죄로 벌어들인 그것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 가능처도 따라서 무한대로 확장됐다. 대부분의 선량한 시민들은 지하경제의 활성화에 투자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신기술의 부작용인가? 아니면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일까.

기술의 발달이라고 해서 반드시 4차 산업 혁명과 연결고리를 찾을 필요는 없다. 성공한 기업가는 평생 동안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에 운명을 건다. 나이키 창업자인 필 나이트는 그의 자서전 슈독(Shoe Dog, 2016)에서 나이키를 세우고 발전시키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본의 아식스와 독일의 아디다스에 맞서는 품질의 신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는 와플 기계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밑창에 공기주머니를 달자는 미친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과정도 거친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식스에게 소송을 당하기도 하고, 현금 흐름 부족으로 은행에서 지급 거절로 부도위기에 처한 때도 있었다. 필은 그때마다 진실을 무기로 정공법을 택해 세계적인 경영인의 반열에 올랐다. 약간의 과장으로 세계인의 발과 지구 사이에는 나이키가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기술의 발전은 기반 기술이 되는 논문 수준에서 시작하지만, 상용화 과정에서 살상 목적을 가지는 무기로 변질되거나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기술이 되기도 한다. "기초로 돌아가자"는 구호는 애초의 좋은 의도를 잊지 말자는 뜻이기도 하다. 기업에서는 영업사원이 밀어내기 등의 편법으로 목표를 달성해서 단기간에 승진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행위가 문제가 된다면 회사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영업 사원 기초 교육에서 배운 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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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을 이용해서 영업적으로 고객을 관리하고 고객의 성공을 위하는 마음이 전달된다면 다소 늦게 가더라도 윈윈이 가능할 것이다. 신기술을 이용해 진실을 나타내는 것보다 감추는 것이 더 수월한 세상이다. 그러나 잘못된 영업 관행처럼 더 큰 문제를 야기하기 전에 초심을 되돌아보는 것이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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