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탓에 집단면역 달성 불가능"
AZ 개발 참여한 英 백신위원회 의장
"접종자도 전파되는 변이 나타날 것"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백신 접종 선도국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백신 카드를 꺼내고 있지만 정작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이 계속되는 한 백신을 맞아도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개발에 참여했던 앤드루 폴라드 영국 백신·접종 면역공동위원회(JCVI) 의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폴라드 의장은 이날 영국 의회 내 코로나19에 관한 초당파 모임에서 "델타 변이가 백신 접종자도 감염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전파가 잘 되는 변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 종식이 어려워질 만큼 확진자가 아닌 환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라드 의장은 "무증상이나 경증인 감염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에서 증상이 심한 사람들만 검사하고 치료하는 식으로 대응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폴라드 의장의 발언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영국 성인 75%에 해당하는 3968만8566명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하지만 이날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146명으로,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가디언은 "사망자 175명이 발생했던 올해 3월12일 이후 최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부스터샷 접종까지 시작했지만 확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는 6275명으로,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접종을 완료한 이스라엘은 지난 6월 초에만 하더라도 신규 확진과 월간 사망자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하지만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 1000명을 넘겼고, 이달 초에는 4000명에 육박했다. 지난달부터는 고령자와 면역 취약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접종률 제고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도 델타 변이발 공포에 자유롭지 못하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의 1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는 12만4470명으로 2주 전보다 2.18배 급증했다. NYT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은 올해 2월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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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같은 기간 폭증했다. 입원 환자는 약 6만7000명, 하루 사망자는 514명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2주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마이클 스웨트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코로나19 전염병 정보프로젝트 팀장은 CNN에 "코로나19 사태 후 최대 확진자 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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