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기술 규제에 中투자 보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중국 당국의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1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예측할 수 없고 광범위해졌다"며 "규제 리스크가 명확해질 때까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보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기술 및 인공지능의 혁신 허브지만 투자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는 중국에서 많은 새로운 규제가 나오는 것을 보고 있다. 어떤 규제가 얼마나 깊고 멀리까지 확장될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판단이 명확해질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등 중국 거대 기술 기업의 주요 투자자로, 비전펀드의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2000년 알리바바에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현재 24.85%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의 지분율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올 2분기(4~6월) 연결 기준 순이익이 7615억엔(약 8조원)으로 전년 동기(1조2557억엔) 대비 39.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791억엔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미 대형 통신사 T모바일의 지분 매각 이익 등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디디추싱(32억달러)과 풀트럭 앨라이언스(20억달러)의 뉴욕 상장에 따른 평가이익(52억달러)이 반영됐다.
다만 이 기간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43억달러)과 독일 온라인 쇼핑몰 오토원그룹(-5억달러)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며 이익폭을 줄였다.
이날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올해 고점 대비로는 35%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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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자사주 추가 매입 부재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퍼리 애널리스트인 아툴 고얄은 "소프트뱅크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지 않으면 주가가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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