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50명 제한에 예비부부 "콘서트장 2000명이라는데 결혼이 죄냐"
예식장 최소 보증 인원은 100~300명..피해는 고스란히 예비부부 몫
방역당국 "여름 휴가철·개학 앞둔 불가피한 조치"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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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결혼식을 콘서트장에서 하면 될까요?", "교회는 99명인데 왜 결혼식만?", "결혼이 죄인가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는 22일까지 연장되자 예비부부들이 방역지침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르면 9일부터 종교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에 따라 최대 99인, 콘서트장은 면적에 따라 최대 2000명까지 허용되는 반면 결혼식은 최대 49명까지 참석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하객 인원 조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10월로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 정모씨(29)는 "결혼식장도 홀 규모에 따라 수용 인원이 달라지는데 면적에 따라 비례해서 인원을 정해야 하지 않냐"며 "결혼식은 인생에 한 번뿐인데 종교 예배나 콘서트보다 더 인원을 제한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달 1~9일 사이 결혼식 방역지침 관련 청원글이 8개 올라왔다. 지난 6일 '결혼식을 콘서트장에서 하면 괜찮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한 청원은 "결혼식을 공연장을 빌려서 하면 2000명까지 가능하고 교회나 성당에서 하면 99명까지 가능한가"라며 "결혼식 50인 인원 제한으로는 양가 25명도 못 모인다. 친족끼리도 못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청원인은 "밀폐된 공간에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이는 건 결혼식장과 콘서트, 교회가 다르지 않다"며 "콘서트나 교회는 소리도 치고 노래도 하며 전염병 확산에 훨씬 취약한데도 인원 제한이 완화된 반면 결혼식 인원제한만 그대로인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따져 물었다.


방역 지침이 예식 현실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각 예식장에서 100~300명 규모를 최소 보증 인원으로 두고 있어 참석하지 않은 인원의 식대까지 예비 부부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결혼식 단계별 인원 조정 및 세부사항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도 "당장 다가오는 결혼식은 위약금이 들어 취소하지도 못한다"며 "(방역지침 때문에) 49명이 왔는데 예식장의 최소 인원에 맞춰 100명, 150명의 돈을 지불하게 됐다. 예식장 규정에 맞게 최소 인원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확산세를 막기 위해 방역 고삐를 더 죌 예정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6일 거리두기 연장안을 발표하며 가족·친지와의 모임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거리두기) 연장의 목표는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 8월 말 개학을 앞두고 감염 추세 확산세를 확실하게 감소세로 반전시키고자 함에 있다"며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 전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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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7일(1212명)부터 한 달 넘게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10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수는 1540명에 달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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