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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인권침해' 행동 나선 경찰직협, "경찰청장이 응답하라"

최종수정 2021.08.03 11:08 기사입력 2021.08.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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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부 면담하고 서한 전달
유치장 내 3시간씩 밤샘근무
폭염경보속 야외훈련 실신
지휘부 사과·재발방지 촉구

과거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백광석이 지난달 2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과거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백광석이 지난달 2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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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 직장협의회(직협)가 김창룡 경찰청장에게 인권침해 재발방지 대책과 책임자 문책 등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살인 피의자가 갇혀 있는 유치장 내부에서 ‘비무장’ 근무를 지시하는가 하면, 폭염 속 훈련을 강행해 교육을 받던 경찰관이 쓰러지는 등 인권침해가 잇따르자 집단반발에 나선 것이다.


3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공무원 직협 회장단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경무인사기획관(치안감) 등 경찰청 지휘부, 총경급 실무 과장과 30여분간 면담을 하고 현장 경찰관 인권침해 사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김 청장에게 보내는 서한문을 지휘부에 전달하고, 경찰관 인권침해를 막기 위한 김 청장의 강력한 의지 표명을 촉구했다.

직협에서 문제 삼은 사례는 크게 3가지다. 먼저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의자 백광석(48·구속)이 지난달 22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를 했다는 이유로 현장 경찰관이 3시간씩 교대로 유치장 내 밤샘 근무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당시 백씨는 스스로 화장실 출입문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쳤고, 즉시 보호관에 의해 제지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재수감됐다. 이후 제주동부경찰서장과 과·계장 등은 대책회의를 열고 백씨가 또다시 자해할 수 있다고 판단, 소속 경찰관들에게 교대로 유치장 내에서 백씨를 집중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사건 당일 오후 8시부터 이튿날인 23일 오전 9시까지 1명당 3시간씩 백씨가 수감된 유치장에 경찰관들이 들어가 근무를 했다. 더구나 유치장 근무 경력이 없는 수사과 수사요원이 배치되고, 비무장 상태로 유치장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규탄이 경찰 내부망에 쏟아졌다.


김창룡 경찰청장.

김창룡 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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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협은 지난달 25일 폭염경보 상황에도 야외 훈련을 강행, 교육을 받던 서울경찰청 101경비단 소속 신입 경찰관 3명이 실신한 사건도 인권침해 사례로 언급했다. 당시 경찰은 폭염경보를 폭염주의보로 착각해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1명은 의식을 잃는 등 중태에 빠졌다가 최근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직협은 최근 김 청장과 직협회장 간 화상회의에서 참석자들의 화면을 끈 것에 대해서도 ‘소통 의지가 없다’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협은 "우리(경찰) 내부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인권침해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현장 경찰관을 고려하지 않은 지휘부의 무사안일한 사고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협은 그러면서 김 청장에게 ▲인권유린 지휘관에 대한 상응한 책임 ▲지휘부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향후 인권유린 행위 발생 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사실 공표 등을 요구했다.


민관기 전국경찰직협연대 대표(청주흥덕서 경위)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현장 경찰관들의 분노가 상당하다"며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가 시행되는 중대한 시기에 전국 경찰 가족이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경찰청장이 의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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