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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광클 다 헛수고였나" 살벌한 잔여백신 경쟁…'매크로'까지 나왔다

최종수정 2021.07.29 09:32 기사입력 2021.07.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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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프로그램 이용한 잔여백신 신청 기승
"사실상 편법 아닌가" 일부 시민들 불만 토로
방역당국 "차단 방법 지속해서 논의 중"

지난 26일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 준비된 미국 모더나 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핵산(mRNA) 백신. /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 준비된 미국 모더나 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핵산(mRNA) 백신.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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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백신 부족 현상이 맞물리면서 잔여백신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급기야 잔여백신 알림을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신청 절차를 진행해 주는 프로그램인 '잔여백신 매크로'까지 기승을 부려 국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편법'을 동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방역 당국은 매크로를 이용해 잔여 백신을 신청하는 이들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28일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검색하면 '잔여백신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법과 다운로드 방법 등을 담은 영상·글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누리꾼들은 "프로그램을 이용했더니 순식간에 잔여백신 예약을 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성공담을 공개하는가 하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주소를 공유하기도 했다.

잔여백신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신 신청을 자동으로 해주는 프로그램까지 생겨나고 있다. 매크로는 반복적인 작업을 실행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애플리케이션(앱) 내 잔여 백신 관련 정보가 뜰 때까지 프로그램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가 수초 만에 신청 절차를 마치는 방식이다.


잔여 백신 예약용 어플리케이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잔여 백신 예약용 어플리케이션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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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허탈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매크로 관련 정보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손쉽게 잔여백신을 신청할 수 있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는 지적이다. 매크로 이용은 사실상 '편법'에 가까운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수일째 잔여백신 신청에 몰두하고 있다는 20대 직장인 A 씨는 "뉴스를 통해 잔여백신을 자동으로 예약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럼 지금까지 수십 시간 동안 알림 대기를 하면서 광클해 왔던 사람들은 다 헛수고였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직장인 B(31) 씨는 "매크로로 간편하게 백신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허탈하다"면서도 "잔여백신 예약 제도는 남은 여분의 백신을 다른 시민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건데, 이런 식으로 편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 정직한 사람들만 바보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잔여백신은 접종 예정자가 나타나지 않아 남게 된 여분의 백신을 이르는 말로, 정부는 잔여분 폐기를 막기 위해 신청자에 한해 잔여백신을 접종하게 해주는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부산 부산진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부산 부산진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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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잔여백신은 가까운 보건소에 신청자가 직접 연락을 취해 접종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현재는 예약 앱을 통해 일원화됐다. 그러나 최근 국내 백신 물량이 줄어들고, 잔여백신 신청자는 폭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백신을 예약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28일 백브리핑에서 "사전 새로운 매크로를 찾아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라며 시인하면서도 "새로운 매크로가 나타나면 패턴 분석을 통해 개별적 차단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해 매크로를 찾는 것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오늘도 긴급회의를 할 예정"이라며 "공정성 측면에서 매크로를 사용한 예약 시도를 할 수 없게 만드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논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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