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마스크 벗고 얼굴 마주보며 대화도…공포의 흡연부스

최종수정 2021.07.27 11:32 기사입력 2021.07.27 11:32

댓글쓰기

좁은 공간에 수십명씩 모여
방역지침 사각지대
폐쇄했다 다시 문 열기도
칸막이·QR체크인 등 대책 필요

마스크 벗고 얼굴 마주보며 대화도…공포의 흡연부스
썝蹂몃낫湲 븘씠肄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26일 오후 1시께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터미널 인근 실외 흡연부스는 점심식사 후 흡연하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36㎡ 되는 크기의 부스에는 20여명이 흡연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거나 아예 벗어버린 채 연기를 내뿜었다. 재떨이와 쓰레기통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수십 명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현 상황과는 괴리가 있어 보였다.


직장인 김모(44)씨는 "흡연 시 마스크를 벗어야만 해 감염에 대한 걱정이 크다"면서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흡연장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밀집도가 높고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몇몇은 부스 바깥에서 흡연을 했고 냄새 탓에 얼굴을 찡그린 채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수 목격됐다.

비슷한 시각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변에 위치한 부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재떨이가 있는 곳엔 흡연자 10여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먼나라 이야기였다. 한 손에는 커피, 다른 손에는 휴대전화를 든 채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들, 바닥에 침 뱉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관련 흡연 시 준수사항 안내’라는 포스터에는 거리두기 유지, 흡연시 대화 및 마주보기 자제, 침뱉기 금지 등이 적혀있었지만 유명무실했다.


부스 내에서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흡연장들은 하나 둘 폐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폐쇄된 부스 옆 혹은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나타나자 보완책을 마련해 흡연권을 보장하는 지자체가 나오고 있다. 영등포구는 잠정 폐쇄됐던 여의도 일대 야외 부스 7곳의 운영을 15일부터 재개했다. 밀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임시 펜스를 설치해 추가 공간을 확보했다. 방역수칙 위반 여부 감시 등을 할 전담 인력도 배치했다. 구는 임시 펜스 설치 기간 동안 오전 3명, 오후 4명 총 7명의 관리자를 추가 배치해 거리두기, 흡연 장소 준수 등을 계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도 추가 설치하고 환경미화 인력도 늘렸다.


전문가들은 부스 폐쇄가 코로나19 확산에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흡연장이 폐쇄돼 코로나19 확진자가 거리에서 흡연을 하게 되면 불특정 다수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면서도 "칸막이를 설치해 대화를 하지 않고 홀로 담배만 피우는 1인 순환제를 실시하거나 누가 부스를 이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QR체크인을 활용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TODAY 주요뉴스 하석진 "개에게 젖 물리고 폭행도 당해"…가혹행위 폭로 하석진 "개에게 젖 물리고 폭행도 당해"…가혹... 마스크영역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