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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언제 끝나냐" 또 거리두기 2주 연장…지치는 국민들

최종수정 2021.07.27 11:33 기사입력 2021.07.2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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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
일일 확진자 수 1000명대 지속…'짧고 굵은 방역' 흔들려
"휴가 계획도 엉망" 일부 시민들 피로감 호소
전문가 "고통스럽지만 잠복기 고려한 최선 방안 마련해야"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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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또 연장됐네요. 대체 언제 끝나나요.", "모처럼 짠 휴가 계획이 완전히 엉망이 됐네요."


26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되면서 시민들이 피로감을 토로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이달 초 '짧고 굵은' 방역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겠다며 공언한 것과는 달리, 고강도 거리두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2주마다 거리두기의 격상·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방침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26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는 재차 2주 연장되며,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돼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지난 2주간의 고강도 조치로 확산을 진정시키지는 못했지만, 확진자의 급증세를 어느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 그 효과를 계속 이어가 앞으로 2주, 확실하게 확산세를 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지난 2주간 적극 협조해 주신 것처럼 조금 더 인내하며 지금의 고비를 빠르게 넘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26일 코로나19로 2년 연속 개장하지 못한 서울 송파구 한강공원 잠실야외수영장에 잡초가 무성하다. / 사진=연합뉴스

26일 코로나19로 2년 연속 개장하지 못한 서울 송파구 한강공원 잠실야외수영장에 잡초가 무성하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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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거듭된 당부에도 일부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언급한 '짧고 굵은 고강도 방역'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선제적으로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2주 후인 현재까지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초과하는 등 감염세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짧고 굵은 방역'은 이미 물 건너 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정부는 이달 초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 수도권의 방역수칙을 완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확산 속도가 심각하자 1주 유예 기간을 적용했고, 그럼에도 줄지 않자 결국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다. 사실상 지난 1달간 1주·2주 간격으로 고강도 방역 지침이 이어져 온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음식점 테이블 위에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문구가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음식점 테이블 위에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문구가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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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A 씨는 "그동안 공원도 폐쇄되고 술집도 닫혔는데, 이제 와서 또 2주 연장된다고 하니 무기력해진다. 소위 '희망고문'을 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B(29) 씨는 "주변에서도 실망감이 크다 보니 경계심도 오히려 느슨해지는 느낌"이라며 "방역지침은 지킬 사람만 지키고, 거리두기가 몇 단계로 격상되든 꼭 휴가를 떠나겠다는 사람들도 많아서 우려된다"고 했다.


수도권 한 음식점에서 근무하는 C(33) 씨는 "1~2주 마다 방역 정책이 바뀌니까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업자도 손님도 모두 헷갈려 하고 있다"며 "2주 바짝 고삐를 조이면 다시 풀어준다길래 믿고 따랐는데, 이렇게 연장해 버리면 자영업자들은 어떡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는 거리두기 연장이 국민들에게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바이러스의 잠복기 등을 고려해 최선의 방역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조치가 1·2주씩 계속 연장을 반복하면서 인내심을 잃는 국민들이 늘고 있지만,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만일 2주마다 격상이나 완화 여부를 검토하는 대신, 확진자 수가 명확히 줄어들 때까지 고강도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는 정책을 썼다면 국민들의 반감이 더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지침을 유연화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보균자의 잠복기는 최대 14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2주 간격으로 확진자 수를 보고 감염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이 현재로선 타당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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