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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완화적인 ECB…단기 정책에는 美FOMC 델타 변이 우려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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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동결…완화적 정책 기조 유지
단기적으론 美 연준과 엇갈려…경제 회복 속도 차이 때문
美FOMC에서 '델타 변이' 우려 언급될지 주목…향후 정책 결정 관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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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이달 초 상향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도달할 때까지 저금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 정책을 두고 다른 접근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향후 단기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동결…완화 기조 유지 결정한 ECB

22일(현지시간)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0.50%와 0.25%로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전망기간이 종료되기 훨씬 전에 목표치인 2%에 도달한 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안정을 찾았다는 확신이 계속될 때까지 저금리를 이어가겠다며 완화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이 2%에 지속적으로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인상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적당히 상회하는 것도 일시적으로 용인하겠다고 밝혔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라가르드 총재가 언급한 '훨씬 전'에 대해 인플레이션 전망기간(3년)의 중간 즈음이라고 언급한 것은 약 1년 반 내에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한다는 예상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시장은 이를 두고 2024~2025년까지 정책금리 인상을 시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ECB의 발표를 감안하면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용인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연준은 지난해 8월 인플레이션의 일시적 상승을 용인하는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도입하면서 통화정책 틀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저성장, 저물가 특징을 가진 새로운 시대에 통화정책 여력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적절히 높여 기준금리를 더 높이 올릴 수 있도록 하면 경기침체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연구원은 "라가르드 총재가 이달 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리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해 기준금리 인상 기준을 높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두 중앙은행 모두 통화완화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회복 속도 달라…美·유럽 단기 정책 기조는 엇갈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제로금리 유지 결정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제로금리 유지 결정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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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기적으로는 양 측의 정책 기조가 다르다. ECB는 기준금리 인상 기준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규모를 적어도 내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유로(약 2508조원)로 지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대응채권 매입 속도는 올해 초 대비 다소 높은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초 밝힌 기조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반면 연준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과는 경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올해 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섯다.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는 올해 4.5%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내년에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물가지수는 지난달 전년 대비 1.9% 상승한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전년보다 5.4% 올랐다. 양국 경기와 통화정책 차이가 부각되면서 주요 6개국 대비 달러의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최근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90포인트를 하회하면서 바닥을 확인한 뒤 최근 93포인트를 웃돌기도 했을 정도다.


결국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FOMC에서 얼마나 두드러질지가 관건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코로나19 델타 변이 가 불확실성의 변화가 근원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가 강하지만 연준이 공개적으로 이에 대한 우려를 밝힌 경우는 드물다"며 "FOMC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큰 우려가 나올 경우 단기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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