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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들의 이유있는 우주관광…年 1조달러 산업 잡아라 [임주형의 테크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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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갤럭틱 이어 블루오리진도 우주관광 성공
억만장자들, 우주 기업에 수십억 달러 투자
바야흐로 '갑부들의 우주 경쟁' 점입가경
일각선 "부자들의 놀이기구" 비판 나오기도
모건 스탠리 "2040년까지 우주산업 年 1조달러"
단순 관광수단 넘어 '우주개발 인프라' 완성 위한 경쟁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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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에 이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까지 '무중력 체험'에 성공하면서, 바야흐로 우주관광 시대 개막의 첫걸음을 뗐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브랜슨 회장, 베이조스 등 해외 억만장자들은 수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직접 쏟아부으며 우주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관광 사업이 제대로 수익을 내기까지는 여전히 먼 길이 남아있습니다. 또 실패 위험은 여전히 큽니다. 이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억만장자들이 우주 사업에 '올인'을 하는 이유는, 더 큰 파이를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브랜슨 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우주관광 기업 '버진갤럭틱'이 제조한 우주선 VSS유니티를 타고 고도 88km까지 올라가 무중력 체험에 성공했습니다. 뒤이어 베이조스는 블루 오리진의 탄도형 로켓 '뉴쉐도우'에 탑승, 100km 고도까지 상승해 우주 체험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번에 시연한 우주선 기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우주관광 시대를 열 계획입니다. 브랜슨 회장의 버진갤럭틱은 약 5억달러(약 576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우주선 개발,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이미 버진갤럭틱은 600명이 넘는 유명 가수·기업인들에게 우주 관광 티켓을 판매했습니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로 재활용 로켓을 개발한 '스페이스X'를 보유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또한 올 9월 민간인을 태운 유인 우주선으로 지구 선회 관광을 계획하고 있어, 글로벌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은 나날이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 유인 캡슐' / 사진=연합뉴스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 유인 캡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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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 브랜슨 회장, 베이조스 등은 우주 기술 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수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직접 투입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꿈꾸는 우주관광 사업은 상업화까지 아직 먼 길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브랜슨 회장의 버진 갤럭틱이나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여전히 수천만달러의 적자만 내고 있는 '돈 먹는 하마'에 가깝습니다. 억만장자들의 자금 지원 없이는 버틸 수 없는 회사들이지요.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우주관광 사업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며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을 '취미생활에 불과하다'면서 폄하하기도 합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최근 이들을 두고 "지구가 불타는 데 부자들은 비싼 놀이기구를 탄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 또한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은 과거 빅테크 기업 회장들이 '누가 더 큰 요트를 타나' 경쟁하던 것을 연상시킨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은 단순 관광 사업이 아닌, 우주 산업 전체를 노린 포석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억만장자들이 이번 우주관광에 이용한 우주선들은 단순 관광산업을 넘어, 궤도 발사체·우주 탐사선·수송선 등에 쓰이는 기반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브랜슨 회장의 버진 갤럭틱은 일반 비행기에 우주선을 실어 일정 고도까지 날려 보낸 뒤, 추진 로켓을 분사해 대기권을 돌파하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이 방식은 브랜슨 회장의 두번째 우주 개발 기업인 '버진 오빗'의 로켓 사출 기술과 매우 유사합니다. 버진 오빗은 일반 여객기에 로켓을 장착한 뒤, 공중에서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한 새로운 발사체 개발 업체입니다.


스페이스X의 팰컨9 재사용 로켓은 이미 우주 사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 사진=스페이스X 트위터 캡처

스페이스X의 팰컨9 재사용 로켓은 이미 우주 사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 사진=스페이스X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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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스페이스X 등 재활용 로켓 개발업체들 또한 단순 우주관광을 넘어 '우주 식민지화'라는 광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로켓 상용화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경우, 이미 인공위성 운송·우주 화물 보급·탐사선 발사 등 여러 업무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즉, 억만장자들이 투자하는 기술은 우주 식민지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예비단계에 가깝다는 해석입니다.


우주산업을 거머쥘 경우 예상 수익은 어마어마합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500억달러(약 403조원)에 달했던 우주산업은 2040년에 1조달러(약 1151조원) 규모로 성장할 예정입니다. 인공위성을 통한 통신 및 이미지 분석 서비스, 우주 화물 운송, 행성 탐사 및 개발, 우주 관광 등 응용 분야도 무궁무진합니다. 이같은 응용 분야를 한데 묶는 '핵심 인프라'가 버진·블루오리진·스페이스X 등이 개발하는 발사체인 셈입니다.


이와 관련, 영국 BBC는 22일(현지시간) '은하 문명을 만들기 위한 긴 탐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억만장자들이 우주로 뛰어들고 있다는 헤드라인 뒤에는 더 깊은 동기가 존재한다"며 "우주를 향한 확장이 인류를 번영으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우주 개발 프로젝트가 극소수 기업인들의 독점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BBC는 "장기적으로 우주 개발은 인류 전체의 프로젝트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어쩌면 은하계에 이르는 문명을 건설하는 사업이 인류의 미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결정이 일부 억만장자들에 의해 독점되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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