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장·골드바 몰리는 MZ '金린이'…"안전한게 좋아"
코로나19 장기화·가상화폐 주춤에
6월 들어 빠졌던 금통장 회복세 보여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김진호 기자]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와 가상화폐 급락으로 금 관련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기존 소득만으로는 감당 못할 수준으로 치솟은 집값과 변동성이 큰 주식과 코인에 지친 20~30대 MZ세대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까지 재테크 수단을 넓히며 가용한 모든 투자 방식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6888억원을 기록했다. 전월(6613억원)보다 275억원 늘어난 규모다. 금 통장 잔액은 지난 1월 6327억원에서 2월 6219억원으로 주춤한 이후 5월(7082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이 2023년까지 두차례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금 통장 잔액도 6월(6613억원)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통상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금 가격의 인기가 떨어진다.
하지만 이달 들어 금값이 회복하면서 금 통장의 인기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6월30일 3.75g당 27만8000원을 기록했던 금 가격은, 지난 20일 29만500원으로 상승했다. 금 값은 가격에 민감한 골드바 판매에도 영향을 줬다.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7월 골드바 판매량은 65.5㎏으로 나타났다. 5월 89㎏으로 4월(105.1㎏)보다 대폭 줄어든 골드바 판매량은 가격이 낮았던 6월 145.9㎏이 팔리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처럼 안전자산인 금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최근 각광을 받아온 가상화폐가 두달 새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벼락거지는 면해야 한다’며 광풍을 불러왔던 가상화폐는 최근 두달 새 대부분 종목의 가격이 50% 가까이 폭락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가격이 상승한 코인은 102개 중 단 1개에 불과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연일 고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MZ세대를 중심으로 금 투자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좋은 투자처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가상화폐와 연일 고점을 갱신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부담감에 ‘안전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KRX(한국거래소) 금 시장’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 일반상품계좌를 개설한 개인투자자의 51.8%가 2030세대로 나타났다. MZ세대가 금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82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126.2kg으로 같은 기간 19.4% 늘었다.
MZ세대가 금 투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낮은 거래비용’ 때문이다. KRX 금 시장은 매매차익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이 없고 장내거래에 대해서도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거래수수료도 일반 투자상품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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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중요성이 부각되며 금이 각광받고 있다"며 "젊은 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로 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았다"고 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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