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잡이' 윤석열 vs '정통 법관' 최재형, 닮은 듯 다른 정치행보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존재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정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우선 이력만 놓고 보면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법대를 나온 법조인 출신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사정기관장을 지내다 권력핵심과 대척점에 섰으며 이를 명분으로 중도사퇴해 대권행보에 나선 이야기가 일치한다.
정치권 인맥도 겹친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법대 형사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최 전 원장의 2년 후배이자, 윤 전 총장의 2년 선배다.
차이점도 있다. '칼잡이'로 이름을 알린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정통 법관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또한 윤 전 총장이 '공정과 법치'를 키워드로 반문 결집에 주력하는 반면 최 전 원장은 '변화와 공존'을 내세워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스타일에서도 윤 전 총장이 뚜렷한 주관으로 디테일까지 챙기는 개입형이라면, 최 전 원장은 원칙을 분명히 하되 주변에 권한을 위임하는 자율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 입문하는 방식도 대조적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조기입당 요구에 선을 긋고 과감한 독자 행보를 시도한다면, 최 전 원장은 전격 입당으로 제1야당의 인프라부터 다지는 정공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제헌절 당일에도 발길이 엇갈렸다. 장외 행보를 고수하는 윤 전 총장은 광주를, 최 전 원장은 부산을 택했다. 이는 각각 외연 확장과 당내 지지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서는 '광주의 한(恨)'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003년 광주지청 근무했던 그는 "20년 만에 오면서 많이 변했겠구나, 지역민들의 한이 많이 풀렸겠다고 생각했는데 묘역에 들어오니까 저부터 울컥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같은 날 부산을 찾은 최 전 원장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의 해운대을 지역구 당원들과 함께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최 전 원장은 "우리 당원 동지들과 함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쓰레기를 주우며 (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해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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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최 전 원장은 자신이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저 자체로 평가받겠다"며 자체 발광론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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