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쿠바 정권, 자기 배불릴 생각말고 민심에 귀 기울여야"
1994년 이후 최대규모 시위..."쿠바 국민 지지한다"
쿠바계 미국인 많은 플로리다주 의식한 발언 해석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관련, 성명을 내고 공개적으로 쿠바의 독재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쿠바와의 외교적 마찰 우려를 무릅쓰고 공개석상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한 것은 쿠바계 주민들이 많은 플로리다주를 겨냥한 정치적 목적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총기 폭력대책 행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쿠바에서 전날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시위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쿠바 국민은 독재 정권으로부터 자유를 요구하고 있으며 솔직히 우리는 이런 시위를 오랫동안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는 놀랄만한 일"이라며 "우리는 쿠바 국민을 지지하며, 쿠바정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시도와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쿠바정권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쿠바 국민은 권위주의 정권이 수십년간 행해온 압제와 경제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구제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정부는 쿠바정권이 스스로 배를 불리는 행위를 중단하고 중요한 순간에 국민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도 이번 시위와 관련해 향후 직접적인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쿠바정부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쿠바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지원을 통해 쿠바 국민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정부가 강도높게 쿠바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쿠바 내 반정부 시위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함께 지난 대선의 접전지 중 하나였던 플로리다주의 민심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CNN에 따르면 미국 내 쿠바계 주민들은 플로리다주에 집중돼있으며, 지난 대선에서도 쿠바 공산정권에 대한 분노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거 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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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전날 쿠바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쿠바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린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쿠바에서는 장기 경제난과 코로나19 상황이 겹친데다 수도 아바나를 비롯해 주요 대도시에서 정전사태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아바나와 산티아고, 산타클라라 등 주요 대도시에서 계속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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