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가 정점' 인식 퍼져
해외 주요 지표에서도 '피크아웃' 징후
美中 갈등 격화도 부담 요인

코스피가 34.73포인트(1.07%) 내린 3,217.95에 마감한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스피가 34.73포인트(1.07%) 내린 3,217.95에 마감한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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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가 지난 10월을 제외한 14개월 동안 상승하면서 3300선을 넘나들고 있다.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호실적이 예상되는 2분기보다 하반기 상승 동력 둔화 가능성을 더욱 주시하는 모습이다.


11일 흥국증권은 이 같은 분위기에 투자자들이 점차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월간 기준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1980년 코스피 출범 이후 사상 최장 기록 동률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시장 폭락 이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 간 14개월을 상승 마감했다. 15개월 월간 기준 사상 최다 상승 기록이다.

2분기 정점 가능성에 조심하는 투자자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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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투자자들이 점차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97,250 전일대비 21,250 등락률 +7.70% 거래량 23,486,360 전일가 276,000 2026.05.21 12:49 기준 관련기사 "주총 없는 이익 분배는 무효"…삼성전자 주주단체, '잠정합의안'에 소송 예고 李 "선 넘지 마라" 직격에 장관 등판…삼성 파업 위기 봉합 '막전막후' 반도체發 'N% 성과급' 도미노…車·조선·IT·바이오 청구서 빗발 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초 이후 주가가 횡보하는 상태에서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44% 증가한 규모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와 비교해도 13.9%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향후 업황 불확실성 우려로 지난 9일 7만9400원으로 마감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2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워낙 좋았기 때문에 기업 실적도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거나 웃도는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시장의 상승 강도는 실적 시즌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호실적이 예상되는 2분기보다 3분기 혹은 4분기 이후의 상승동력 둔화 및 정점통과(피크아웃) 가능성을 더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출이 당장 악화될 가능성은 적지만 기저효과 소멸과 세계 선행 지표 반락으로 향후 수치들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2분기까지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지표 회복세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후행적 비용 증가 등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여력이 약화된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 등 중앙은행들의 긴축 선회로 세계 경기 심리 및 수주 상황 등에서 단기적 투자심리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피의 이익조정비율(ERR)은 2분기 역사적 고점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해외 주요 지표에선 이미 피크아웃 징후 나타나
악재에 더 민감한 시장…곳곳에서 보이는 정점 리스크 원본보기 아이콘


세계 경기를 선행하는 지표들은 피크아웃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경우 중국이 이미 지난해 11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점을 정점으로 점전적으로 내려앉고 있다. 미국도 지난 3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서비스업 지표 개선 기대감이 커졌지만 미국과 중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PMI가 각각 60.1, 50.3로 예상치와 전월치를 크게 밑돌았다. 경기 심리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둔화되는 양상이다.


변 연구원은 "기대가 커지던 서비스업 PMI가 크게 하락한만큼 향후 경기 정상화 기대를 낮춰 증시에 단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감소)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도 경기 부양 모멘텀이 끝나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선 더욱 경계심 가져야
악재에 더 민감한 시장…곳곳에서 보이는 정점 리스크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해 이후 한국 증시가 유독 많이 상승한 만큼 정점 리스크로 인한 하락 위험은 더욱 클 수 있다. 지난해 저점 대비 코스피는 120% 이상, 코스닥은 140% 넘게 상승했다. 미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 상승률은 20~50%대에 그쳤다.


이달 들어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경계할 이유다.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연설에서 "그 어떠한 외국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누가 이런 망상을 하면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에서도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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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으로도 갈등이 번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안보를 이유로 자국내 앱스토어에서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하자 디디추싱 주가는 사흘 동안 30%가량 급락했다. 변 연구원은 "향후 중국이 인터넷 기업과 해외 상장 기업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유독 홍콩 증시가 급락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경험적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 홍콩과 우리나라 등에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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