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현대차 파업 악몽

위기 끝나지도 않았는데…파업 나서는 현대차 노조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끝내 파업을 결의하면서 3년만의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사태 등 완성차 업계를 둘러싼 악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준비하면서 회사의 피해액이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대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높은 찬성률, 3년 만에 파업 현실화하나

8일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648,000 전일대비 56,000 등락률 +9.46% 거래량 1,177,125 전일가 592,000 2026.05.21 12:13 기준 관련기사 반도체發 'N% 성과급' 도미노…車·조선·IT·바이오 청구서 빗발 [속보]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장초반 7500선 증권사 역대급 실적...브로커리지 수익 등에 업고 ‘꿈틀’ 노조에 따르면 올해 파업 찬성률은 재적 대비 73.8%, 투표자 대비 83.2%를 기록했다. 재적 대비로는 2016년 76.5%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조합원들의 파업 찬성률이 높은 것은 현대차 노사가 임금인상과 정년연장 등에서 크게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에 임금 9만9000원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이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답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지난 2년간 여러가지 외부 악재로 파업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일부 조합원들의 불만도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 여파로 파업을 실행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그럼에도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은 것은 올해도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 향후 경영 상황이 언제든지 다시 불투명해질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외 주요 공장을 가동 중단하면서 7만대 가량의 생산차질을 겪었다. 아직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이번 주에도 브라질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하반기에도 피해는 이어지는 중이다.


또한 사측에서 이미 직원 평균 총액 기준 1114만원가량의 연봉 인상 및 상여금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국내 완성차 및 부품 회사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반응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다음 주가 분수령… 파업 돌입시 최대 수조 원 피해

현대차 노조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는데 중노위는 오는 12일께 조정 중지 결정 여부를 판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측이 추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노조는 이달 중순 이후 파업하고 사측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노조는 무조건 파업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며 회사 역시 8월 초로 예정된 여름 휴가 전 타결 의지를 보여 무분규 타결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쟁의 기간이라도 사측이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안을 가지고 교섭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교섭에 임할 것"이라며 "여름 휴가 전 교섭 타결을 위한 끈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바람대로 여름 휴가 전 교섭을 타결하려면 늦어도 7월 마지막 주가 되기 전에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한다.


업계에서는 최종 교섭이 결렬되고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실제로 들어가게 되면 파업 일수에 따라 최소 수천억 원에서 최대 수조 원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파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적은 2016년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시 24일간 파업으로 생산차질 대수는 14만2000대, 생산차질 금액 3조1000억원에 달했다. 2017년 역시 24일간의 파업이 지속되면서 1조8900억원가량의 생산차질 피해를 입었다. 올해도 파업 일수에 따라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AD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연봉 1000만원 이상을 올려준다고 했는데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은 이미 파업 명분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