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경기침체 극복
일시적 물가상승 공식적 용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근 20년 만의 전략 목표 수정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물가 상승을 공식적으로 용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ECB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올리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 기준은 ‘2%를 밑돌지만 근접한 수준’이라는 기존 목표보다 상향한 것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새로운 전략을 통해 ECB 당국자들은 양적 완화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기존의 인플레 기준은 2003년 설정된 것으로서 당시에는 고물가에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기에 인플레 목표도 이에 맞춰 설정됐다.

하지만 유럽 내 고령화 현상이 진행되고 세계화와 디지털화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이 자연스럽게 억제됐고 이에 기존의 인플레 기준을 유지할 명분이 사라지게 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경기 반등을 위해서 일시적 물가 상승을 유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에 맞춰 인플레 기준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기존의 인플레 기준이 다소 모호해 시장에 혼란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2%를 하회하면서 근접한 수준’이라는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특히 ECB가 올해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용인하겠다는 신호를 수차례 내보냈는데 이것이 당초 설정한 인플레 기준을 초과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만 더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ECB 내부에서 인플레 기준의 현실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고 이번에 새로 수정되는 전략 목표에도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지난 3일 경기 회복 정책의 효과를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일시적인 물가 상승을 용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인플레 기준 상향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2003년 이후 첫 대대적 전략 목표 수정을 지난해 1월부터 추진해왔으며 인플레 기준 상향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세계화 등을 반영한 재정 정책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AD

ECB는 이 같은 내용의 수정된 전략 목표를 8일 오후 1시(현지시간)에 발표할 예정이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