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대면 가속화…인증서 사용처 넓히는 금융결제원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금융결제원 인증서가 금융 분야를 넘어 생활밀착형 인증서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자 사용처를 점차 확대했기 때문이다.
3일 금결원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한 67개 저축은행의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도 금융인증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2일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협약에 따라 금융인증서 6자리 숫자 비밀번호 입력으로 저축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로그인과 이체, 계좌개설, 대출 등의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금융인증서는 금결원과 국내 은행들이 신뢰성과 편의성을 강화해 새롭게 선보인 전자서명수단이다.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와 달리 클라우드 저장소에 발급·보관된다.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고 6자리 PIN 번호나 패턴, 지문으로 인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유효기간은 3년으로 자동갱신 기능이 탑재됐다. 이력 조회 기능을 이용하면 3개월간 금융인증서를 언제 어디서 사용했는지도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본격 실시됐을 당시에는 시중은행 위주의 금융업무와 정부·공공기관 홈페이지 등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 시행 후 6개월간 790만건이 발급됐고, 누적인증 건수는 1억6000건을 기록했다. 금융인증서는 자주 쓰는 은행의 홈페이지나 앱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금결원은 금융인증서 도입으로 저축은행도 시중은행과 같은 인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비대면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정보 취약계층도 직관적이고 단순한 금융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 서류제출부터 비행기 탑승까지…인증서의 변신
전국 220여개 대학의 온라인 증명서 발급업무에서도 금융인증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금결원이 온라인 증명발급 서비스 제공기업 아이앤텍과의 업무제휴 협약을 맺으면서다. 해당 대학 소속 재학생과 졸업생은 재학·휴학·졸업·성적증명서와 같은 총 20여종의 대학 증명서를 금융인증서를 통해 온라인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대외활동이나 공모전 신청, 입사 지원 등 서류 제출 마감이 임박했거나,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캠퍼스를 방문하기 어려울 때 유용하다.
오는 2학기부터는 한국장학재단 업무에도 금융인증서가 적용됐다. 학자금 대출이나 국가 근로장학금 신청 등 한국장학재단 내 서비스도 금융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 서비스 신청 시 필수 서류 중 하나인 주민등록등본도 정부24에서 금융인증서로 발급된다. 금결원은 추후 국내 대학과 사이버대학 및 학점은행에서 로그인·수강 신청·출결 관리까지 가능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금결원과 한국공항공사, NH농협은행이 금융회사의 바이오 정보(손바닥정맥)를 이용해 신분증 없는 비행기 탑승 서비스를 시범 실시했다. 바이오인증 서비스를 비금융업권에 적용한 첫 사례다. 고객이 공항 내 무인스피드게이트에서 항공권과 QR코드, 손바닥정맥을 센서에 인식하면 금결원의 바이오정보 분산관리 서비스로 통과하는 식이다.
바이오정보 분산관리 서비스는 손바닥 정맥과 지문 등 고객의 바이오 정보를 금융회사와 금결원에 분산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해킹에서 안전해지고 하나의 금융회사에 등록하면 타 금융회사에서도 이용 가능한 게 장점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없이 은행 창구·ATM·키오스크 금융거래를 가능하게 만드는 바탕이다.
시범 도입으로 국내 3개 공항(김포·제주·김해)에서 농협은행 고객은 바이오 정보를 통해 신분증 없는 비행기 탑승이 가능해졌다. 금결원은 수속절차 간소화로 고객 편의성이 증대되고 공항 직원 접촉이 없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효과적일 거라는 설명이다. 항공 보안 강화 등 국내 공항 운영 효율화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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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결원은 디지털 업무처리가 증가하는 언택트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고객 중심의 종합인증센터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결원 관계자는 “금융인증서를 한 번 발급받아두면 대학생활 뿐 아니라 연말정산, 주식거래, 대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인증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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