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지연에..."차기 정부까지 갈 것" 경고
라이시 당선인 "미국이 먼저 제재 해제해야" 강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란이 교착상태에 빠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오는 8월 차기 정부 출범 이후 재개될 것이라며 미국을 압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면, 차기 정부 출범 후에도 협상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이란의 의사 '결정권자'의 지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우리는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으며, 미국과 다른 참가국들의 정치적인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협상에서 이란의 에너지, 은행, 보험 등 분야의 제재 해제 등 주요 쟁점에서 합의가 이뤄졌지만, 서방 국가들과 모든 분야에서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회담에 참여해온 이란 대표단은 본국과의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6차 협상을 끝으로 협상 진행을 일시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8월 라이시 당선인이 집권한 이후 협상 자체를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다만 미국은 이란이 언급한 핵합의 결정권자가 이란 대통령이 아닌 이란 최고지도자임을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란의 대통령 당선인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는 오는 8월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보수 성향인 라이시 당선인은 지난 21일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함으로써 정직함과 선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이란은 이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는 등 양국간의 긴장 상황도 높아지고 있다.
친이란 민병대에 대한 미군의 보복 공습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로켓 공격에 대응하려고 시리아 내 목표물에 공습을 지시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이들 민병대가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와 인력에 드론 공격을 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공습했다고 밝혔지만 외신들은 이번 공격이 이란과의 핵합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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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키자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할 경우 제재를 해제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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