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최고가 모델 정가대비 1만달러 비싸게 판매
수요 늘었는데 공급 부족해 벌어진 현상

기아 텔루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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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최근 미국 뉴저지주에 근무하는 주재원 A 씨는 회사에서 사용할 차량으로 기아의 텔루라이드 신차를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딜러가 최고급 모델의 경우 권장소비자가격(MSRP)에 1만달러를 더 내야 한다고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등급이 낮은 차량은 프리미엄이 몇천달러 낮았다.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모든 기능을 갖춘 최고 등급 차량이 귀해지다 보니 비싼 차량에 더 많은 웃돈이 붙은 셈이다.

A 씨는 "차량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었다"라며 최근의 차량 판매가격 상승에 혀를 내둘렀다. 결국 A 씨는 차량 등급을 낮춰서 1만 달러보다는 낮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차를 인도받았다.


수천 달러를 추가 부담했지만 A 씨에게 차를 판매한 딜러는 차를 싸게 팔았다며 매니저에게 호된 질책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뉴저지주만의 일이 아니다. 미 언론도 텔루라이드에 붙은 프리미엄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텔루라이드에 1만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 구매를 포기했던 소비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플로리다주 주민인 켄 베어드 씨는 텔루라이드를 구매하기 위해 권장소비자가격 4만5000달러에 3000달러를 더 지불하겠다고 딜러에게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베어드씨는 "딜러가 차량 가격에 1만달러를 더 지불하겠다는 이에게 판매하겠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베어드씨는 결국 인근 토요타 판매점에서 텔루라이드의 경쟁차종인 '하이랜더'를 프리미엄 없어 정가에 구매했다. 하이랜더 고급형 신차가격은 4만2000~4만5000달러 정도다.


베어드씨의 경험대로라면 텔루라이드 최고급형은 하이랜더보다 비싸졌고 저렴한 모델들도 하이랜더와 최소한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는 의미이다.


텔루라이드는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돼 현지에서만 판매된다. 형제모델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다.


WSJ은 기아 대변인이 딜러들은 독립 사업자들이며 자신들과 관계가 없으며 시장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법으로 차량 제조사들의 직접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딜러들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딜러들은 차량을 할인해 팔 수도 있고, 할증해 팔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신차마다 1000~2000달러의 웃돈을 줘야 열쇠를 건네받을 수 있다. 딜러가 소비자를 선택하다 보니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겠다는 이가 차량의 주인이 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 통상 차량 구매 시 차종과 등급, 차량 형태에 따라 수백에서 수천 달러의 할인을 받을 수 있었던 데 비하면 소비자의 부담은 더욱 커 보인다.


주재원 B 씨는 "법인 차량 구매를 위해 알아보니 가격도 올랐지만 가장 저렴한 '깡통' 차와 최고급 모델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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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6월 중순 기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75%가량이 권장소비자가격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36%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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