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공산당 창당 100주년 앞둔 중국…중국夢 가속페달
경제 2위국 + 비호감 1위국 = 중국
G1 미국과 격차 축소…빈부격차 등 내부 문제는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은 100년 전 중국 아니다."
미ㆍ중 갈등이 점점 격화되면서 중국 내부에서 자주 등장하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중국은 더 이상 국제 정세에 어둡고, 나약했던 100년 전 청나라가 아니라는 뜻이다. 1979년 개혁ㆍ개방의 길을 걷기 시작한 중국은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경제규모 2위 자리에 올랐다. 불과 30년 만에 주요 2개국(G2)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줬다. 어느덧 G1(미국)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성장세라면 오는 2028∼2030년께 G1에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칫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세계 패권을 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을 필두로 서방 진영이 중국 견제에 나선 이유다.
오는 7월 1일 중국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맞는다. 마오쩌둥에서 시작한 중국 공산당은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를 거치면서 국가의 기틀을 다졌고, 시진핑 주석은 '중국몽(夢)' 실현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태동과 실패한 근대화='세상의 중심(중화사상)'이 무너진 계기는 아편전쟁이다. 중국은 아편전쟁을 통해 자신들이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서구 열강은 물밀듯이 중국에 몰려왔고, 중국은 속절없이 그들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더욱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은 청ㆍ일전쟁의 패배. 한낱 섬나라에 불과한 일본과의 전쟁에서도 대패했다. 중국은 일본에 랴오둥반도와 타이완(대만) 등을 할양하는 굴욕을 당했다. 대국의 위신이 말 그대로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청나라는 결국 1912년 신해혁명이 일어나면서 멸망했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7월23일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사회주의 모습을 드러냈다. 창당대회 당시 당원은 53명에 불과했다. 창당대회에 참석한 지역 대표 13명뿐이었다. 중국 민족해방운동이 일어나면서 중국 공산당이 주목을 받았다. 중국 공산당은 쑨원의 국민당과 함께 국공합작 등 외세 침략에 맞서 싸웠다. 1945년 일본이 미국 등 연합군에 항복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이 본토 주도권을 놓고 내전이 일어났다. 결국 중국 공산당이 본토 주도권을 차지하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 중국 공산당은 토지개혁 등 사회주의 제도를 본토에 도입, 산업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마오쩌둥이 주도했던 사회주의 실천 운동인 문화혁명은 경제가 더욱 피폐해지는 등 큰 혼란만 낳았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토대 흑묘백묘론 = 중국 경제의 틀을 잡은 인물은 덩샤오핑이다. 권력을 쥔 덩샤오핑은 가난에 찌든 나라 중국에 개혁ㆍ개방정책을 도입했다. 그는 1979년 미국과 국교도 수립했다. 그는 대립 대신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다. '흑묘백묘론'이 대표적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는 것이다.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상관없이 중국 인민을 잘 살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미다. 흑묘백묘론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토대가 됐다. 중국 경제의 견인차나 다름없는 선전(심천)의 경제특구도 그의 작품이다.
이후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됐다.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말이 이때 생겨났다. 저렴한 인건비를 쫓아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공장을 건설했고,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전 세계로 팔려나갔다. 덩샤오핑 이후 장쩌민과 후진타오가 중국 권력을 잡았고, 중국 경제는 큰 탈 없이 성큼성큼 성장했다.
뒤를 이어 2012년 당 총서기에 오른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중국 그림을 그렸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지난 100년간 꿈도 꾸지 못했던 초대형 프로젝트를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 청사진에는 중화사상 즉 중국몽을 이루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꿈이 담겨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은 선진국과 비슷한 움직임"…전 세계 2억320...
◆경제 2위, 비호감 1위 중국의 과제 =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는 101조5986억 위안(한화 1경7290조원)으로 집계됐다. GDP 규모가 100조 위안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펜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에도 불구, 전년 99조865억 위안보다 무려 2조5121억 위안이나 증가했다. G1 미국과의 격차도 축소, 대략 73% 수준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2028년, 늦어도 2030년에는 G1 자리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제가 규모가 세계 2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경제규모만큼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회주의라는 정치 체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중국 지도부는 평화와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세계 많은 국가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설문 조사한 결과는 더욱 치명적이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 호주, 이탈리아, 한국, 일본 등 14개 경제 선진국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 중국 비호감도는 73.7%(중앙값)에 달했다. 중국 지도부 스스로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눈높이(신장 위구르 개방 등)를 맞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본주의 병으로 불리는 빈부격차도 넘어야 할 산이자 체제 유지의 불안 요소 중 하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