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1~5월 월평균 취업자 보니 2017년 대비 올해 26% 이상 늘어
전문직 등 고임금 일자리 취업자는 오히려 줄어
소주성 등으로 일자리 질 급격히 악화
재정 풀어 고용시장 촉진정책 '역효과'

청소·택배 등 단순노무 청년, 올해 5월까지 6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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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소, 건설근로 등 단순노무직에 취업하는 15~34세 청년이 4년새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고용직 종사자가 증가하는 등 일자리의 형태가 달라진 것도 있지만, 소득주도성장 등으로 기업의 고용 유인이 떨어지면서 일자리의 질이 급격히 악화한 영향이 크다. 특히 전문직과 사무직의 청년 취업자는 같은 기간 오히려 감소해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아시아경제가 29일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1~5월 청년층의 단순노무 취업자는 월평균 47만4000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엔 59만9000명으로 26.4% 증가했다. 통계청 직업분류상 단순노무에는 건설, 운송(택배 등), 제조, 청소 및 경비, 가사·음식, 농림어업직 등이 해당된다.

단순노무 취업자 증가는 청년 일자리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저출산 영향으로 청년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5월 월평균 청년 취업자는 2017년 652만1000명에서 올해엔 628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소위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전문직·사무직 청년 취업자도 같은 기간 354만3000명에서 331만7000명으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단순노무 취업자 증가에 대해 "양질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면서도 "건설업 등 상황이 좋아지다보니 종사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택배 등 단순노무 청년, 올해 5월까지 60만명↑ 원본보기 아이콘


단순노무 종사자 증가는 투잡 등을 원하는 청년들의 인식 변화도 있지만 재정을 풀어 일자리를 만드는 현 정부 고용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현 정부의 올해 일자리 예산은 30조5000억원으로, 출범 첫해인 2017년의 15조9000억원 보다 두 배가량 많다. 하지만 청년들은 저임금 단순 일자리 현장에 내몰리고 있다.

고용을 책임지는 민간기업은 소득주도성장과 주52시간제 강행 등으로 일자리 창출에 주저하고 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30대 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개채용을 늘려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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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달부터 민간기업이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월 75만원씩 최대 1년간 지급하는 ‘청년채용특별장려금’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일자리를 만드는 건 결국 기업"이라며 "고용유연성을 떨어뜨리는 정책을 추진하는 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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