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美 국립보건원,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정보, 中 요청으로 삭제"(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중국기원설' 제기했던 美 과학자가 발견
코로나19 기원 논란 전세계적으로 심화될듯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 국립보건원(NIH)이 지난해 초 중국 과학자가 제출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 유전자정보를 해당 과학자의 요청에 따라 삭제했었다고 밝히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기원설 논란이 다시금 불붙고 있다. NIH의 자료 삭제 의혹을 처음 제기한 과학자는 앞서 코로나19 '중국기원설'을 강하게 제기했던 과학자로 알려졌다. 국제 과학계에서도 대유행 1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코로나19의 정확한 기원을 찾지 못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중국기원설에 대한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NIH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20년 3월 중국 과학자가 제출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초기 유전자 정보는 3개월 후 해당 과학자의 삭제요청이 들어와 NIH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했다"며 "NIH 데이터베이스에 제출된 자료의 삭제요청권한은 정보를 제출한 과학자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전날부터 미 언론을 통해 제기됐던 NIH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 유전자정보 삭제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다.

해당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은 미국 시애틀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소'의 제시 블룸 박사로 그는 전날 해당 내용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코로나19의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기원설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는 과학자로 알려졌다.


블룸 박사는 월스트리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NIH가 초기 바이러스의 서열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가지고 있는 정보를 삭제하면서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완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NIH가 삭제한 유전자 정보는 물론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자연발생설, 혹은 인위적 발생설에 대한 결정적 증거는 갖고 있지 않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보다 더 오래 전에 이것이 시작됐을 것이란 증거는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삭제된 자료 일부를 아직 다른 논문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대개 과학자들은 NIH와 같은 주요 데이터베이스에서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려 한다"며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보가 이렇게 부족한 이유는 당시 이를 파악하려는 노력 부족 때문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 박사는 "NIH가 자료를 삭제한 데 대해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삭제한 것은 과학 윤리 규범이나 신뢰성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NIH측은 규정에 따른 것일 뿐 다른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NIH는 중국 과학자가 지난해 6월 유전자 정보를 제출했던 과학자들이 새로운 데이터로 갱신하면서 혼동을 피하고자 한다며 과거 자료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규정에 따라 삭제했을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과학자들은 3월 NIH 측에 유전자 정보를 제출했으며 해당 정보에 대한 설명을 담은 자료도 발간한 바 있다. 이들은 여기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를 검출하는 기술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측은 어떠한 응답이나 논평도 없이 내용을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NHC)나 정보를 제출했던 과학자들은 사안 확인 요구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