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여의도서 상경투쟁 예고
車 2000여대·조합원 5000여명
분류작업 해결·임금 보전 쟁점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분류작업 문제 해결 등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15일부터 전 조합원들의 상경 투쟁을 펼친다.
상경 투쟁에는 차량 2000여대가 동원되고 택배노조 조합원 5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전면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2100명)과 비교하면 이번주 파업 참여인력은 두배 이상 늘어난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14일 "집회 장소는 여의도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방역 지침 등으로 여의치 않을 경우 차량을 동원한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와 울산 등 일부지역에서 이미 배송 지연 등이 있었던 만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의 배송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이날도 사회적 합의를 촉구하며 경기·부산·광주 등 전국 7개 곳에서 상경 투쟁을 선언하는 시위를 열었다. 택배노조는 이번주부터 노조법에 따라 허용되는 대체배송 인력을 제외한 ‘불법대체배송’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쟁의권이 없는 지회에 대해 규격위반, 계약요금위반, 중량부피 초과 등 배송의무가 없는 물품 일체를 배송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오전 9시 출근, 오전 11시 배송출발 등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집단행동에 더해 투쟁 강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쟁점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보전 방안 마련이다. 합의기구 출범 당시 노동시간 단축방안으로 물량감축이 제시됐고 이에 따른 임금 감소분을 수수료 인상을 통해 보전하는 방식이 의제로 논의돼왔다. 택배노조는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2차 사회적 합의를 앞두고 수수료 보전 대책 등을 제외한 합의 초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현재 택배노동자들이 월평균 502만원의 매출을 내려면 평균 건당 수수료 750원짜리 물건을 하루 260개 이상, 월 6600개 이상 배송해야 한다. 정부가 제시한 주 평균 60시간 이내 노동시간에 따른다면 민간 택배사 기준 시간당 30∼40개를 배송한다는 가정하에 배송만 하는 택배 노동자는 약 10%의 임금 감소를 겪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결과에 따라 지속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합의 기구 회의는 오는 15일 재개될 예정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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