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는 멈추고, 크레인은 서고
택배노조 2100명 파업…쟁의권 없는 조합원 11시부터 업무
타워크레인노조도 전면파업…공사현장 3000여대 가동 중단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유병돈 기자] ‘택배 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2차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자 택배업계가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오후 1시30분 서울복합물류센터 앞에서 열리는 ‘사회적 합의 거부 재벌택배사·우정사업본부 규탄대회’에서 발표된다. 이번 투표는 쟁의권을 확보하는 성격보다는 내부적으로 조합원들의 의사를 묻는 성격이 강해 노조 측은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총파업에 돌입하는 쟁의권 있는 조합원은 2100여명에 해당한다. 개별 분류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우체국 택배는 사실상 파업 상태나 다름없다. 일시적으로 분류작업이 투입되는 택배사들도 철저하게 개별 분류된 물건만 싣고 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 택배노조의 설명이다.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도 오전 9시에 출근해 11시부터 배송에 나서는 방식으로 파업에 동참하면서 일부 택배 배송차질이 불가피하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참가 주체 중 하나인 대리점 연합회가 불참한 것이 (합의 실패의) 표면적 이유지만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안에 시간을 끌고 타결을 미뤄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고 하는 것이 결렬의 핵심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분류인력을 1명도 투입하지 않은 우정사업본부는 불참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불참했다"며 "국토교통부는 합의 초안을 제시했지만, 택배 물량 감축에 따른 임금 감소 대책이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노사정은 오는 15일과 16일 다시 만나 타결을 시도한다.
전국의 아파트·건물 등 건축 공사 현장도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으로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전날 노조가 전면 파업에 나서면서 전국에서 가동 중인 4200여대의 크레인 가운데 약 70%(3000여대)가 가동을 중단했다.
건설노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안전 기준을 위반한 소형 타워크레인 12개 기종, 369대를 국토부가 등록 말소 또는 시정했으나 버젓이 현장에서 사용돼왔다"며 "시민의 안전과 건설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파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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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와 타워크레인 노조 모두 민주노총 산하다. 11월 총파업을 예고한 민주노총은 중대재해 근절 대책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정부에 요구하며 다음달 3일 서울에서 조합원 1만명이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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