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SF 스타트업 투자 6년…70곳 기업가치 1.3조 원으로 성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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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가 지난 6년간 투자한 70개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1조3000억원으로, 6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M&A를 비롯해 스타트업 투자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 특히 올해 완공 예정인 제2사옥에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만들어 지원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초기 기술 스타트업 발굴·지원= D2SF는 8일 열린 기자간담회 ‘NAVER Meetup’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 성과와 향후 스타트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양상환 D2SF 리더는 "D2SF는 지난 6년간 기술 스타트업이 네이버와 함께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기술 스타트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투자자이자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네이버 실무진들의 까다로운 기술 검증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기술 스타트업은 빠르게 가치를 증명하며 성장성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 D2SF가 지난 6년간 투자한 스타트업은 70개, 총 투자액은 400억원에 이른다. 이들 대다수는 이제 막 창업했거나 창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초기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당장의 사업성보단 얼마나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지, 네이버 서비스와 어떻게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온 것이다.


실제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B2B 분야 스타트업이 80%에 달하지만 전체 99%의 생존율, 70%의 후속투자유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70개 스타트업의 전체 기업가치는 투자 전보다 6배가량 성장한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8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한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는 "법인도 설립하지 않은 2017년 당시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준 유일한 투자자가 네이버 D2SF"라며 "기술의 가치, 기술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는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양 리더는 이날 D2SF의 향후 투자 방향과 비전을 공개했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빠른 페이스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작년보다 비슷한 수준이나 더 많은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액은 투자하는 스타트업마다 다르기때문에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네이버가 첫 투자한 스타트업에 후속 투자까지 하는 것이 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던진다고 판단해 후속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술 스타트업들만의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 D2SF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네이버의 기술, 자산, 사업 등을 레퍼런스로 활용해 사업의 교두보로 삼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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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시너지 효과 ‘톡톡’= D2SF는 단순 투자자가 아닌 기술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네이버의 다양한 조직과 스타트업들을 이어주는 ‘코디네이터’임을 자임하고 있다. D2SF가 지난해 818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D2SF에 가장 기대하는 항목 1위가 ‘네이버와의 교류·협력’이었다.


지난 6년간 D2SF를 통해 네이버 내 각 조직과 직간접적으로 교류한 스타트업만 670여 곳에 이른다. 일례로 창업 직후 D2SF 투자를 유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는 네이버랩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구축했고, 네이버랩스는 이를 활용해 고도화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ALT에 탑재했다.


양 리더는 "D2SF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71%가 네이버와의 접점을 찾는데 성공해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여러 기술·서비스 조직이 교류하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왔고, 실제 협력으로 이어져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교류가 M&A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17년 네이버가 인수한 AI 챗봇 모델링 스타트업 ‘컴퍼니AI’, 2019년 스노우가 인수한 ‘버즈뮤직’, 지난해 네이버웹툰에 인수된 스타트업 ‘비닷두(V.do)’가 대표적이다. M&A 사례가 희소한 국내 기술 스타트업 입장에선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만들어진 셈이다.


양 리더는 M&A 전략과 관련해 "네이버에서 가장 공들이고 있는 쇼핑·웹툰 등 영역에서의 갈증이 많다"며 "아직 가지지 않은 자산·역량이 많아서 그런 쪽에서 활발히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할 때부터 M&A를 검토한다. 모든 팀은 잠재적 M&A대상이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며 "자본만 투자해놓고 '알아서 커라'는 관점보다는 어느 지점, 조건이 충족되면 M&A에 들어갈지를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제2사옥에 스타트업 전용 공간= 네이버는 연내 완공 예정인 제2사옥에도 1개층 규모로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해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공간은 각각 다른 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공동 프로젝트를 위해 네트워크를 연결한 연구소 집단을 일컫는 ‘콜라보레이터리(Collaboratory)’라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서로 벽을 허문 공간에서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다.


양 리더는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같은 것들이 건물 전체에 녹아 들어갈 예정"이라며 "그 공간을 스타트업이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업이 일정 기간 입주하는 형태가 될 것이며 수십 팀은 충분히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공간을 테스트베드로 삼기에 적합한 팀들, 네이버의 리소스, 인적 자원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예비창업 단계에 있는 팀이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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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에서 서로가 새로운 자극을 주고 받으며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2사옥에서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한층 더 깊숙이 교류하면서 빚어낼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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