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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직장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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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2.6% 상승…9년 1개월 만에 최대폭
홍남기 "물가 상승 기저효과 때문…하반기 해소될 것"
전문가 "백신 접종 확대되면 물가 상승 압력 줄어들 것"

장바구니 물가 상승 우려가 더해지고 있는 6일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장바구니 물가 상승 우려가 더해지고 있는 6일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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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직장인 김모(29)씨는 최근 가계부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그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지출만 계속 늘고 있다. 허리띠 졸라맨다고 일부러 외식도 안 하고, 배달음식도 시키지 않고 있다"라며 "집에서 주로 밥을 해먹고 있는데, 계속 오른 식재료값때문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어 "몇 달 전에는 대파 가격이 너무 치솟아서 '파테크'(대파+재테크)라는 말도 생기지 않았나. 몇 달 전에 비해서는 대파 가격이 그래도 내렸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최근 무섭게 치솟는 밥상물가에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계란과 대파는 벌써 몇 달 째 '금란', '금파'로 불리고 있으며, 채소류 또한 가격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내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는 최근 물가 오름세가 기저효과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2.6% 올라 약 9년 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6%), 2월(1.1%), 3월(1.5%)을 지나 4월(2.3%)에는 2%대로 올라서더니 지난달에는 2.6%까지 올랐다. 물가 급등 원인으로는 ▲코로나19 기저효과 ▲농축산물 가격급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도 12.1%까지 치솟았다.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을 받은 농축수산물은 지난 1월(10.0%) 이후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파(130.5%), 달걀(45.4%), 국산 쇠고기(9.4%)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6일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6일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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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고충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임금이 동결된 일부 근로자들은 임금에 비해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직장인 강모(35)씨는 "야금야금 안 오른 품목이 없다"라며 "마트 가서 이것저것 무심코 사다 보면 계산할 때 깜짝 놀란다. 생각보다 많이 나온 가격에 결국 계산할 때 꼭 필요하지 않은 물품들은 한두 개씩 빼곤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마트에 비해 물건이 저렴하고 덤을 줄 때가 많아서 종종 애용했다"며 "그런데 최근 들어 전통시장에서의 물품 가격도 올라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26)씨 또한 "식당 음식 가격을 올리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내리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다"라며 "식자재나 음식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데 하반기에 물가 안정화를 시킬 수 있겠나. 특히 계란은 기본 식재료인데, 요즘 너무 가격이 올라서 사기가 겁날 정도"라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맘카페를 통해 "대파가 저렴해지니까 계란값이 비싸지더라. 계란은 대체품도 없지 않느냐"라며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맞다. 우리 동네에는 계란 한 판(30개)에 만 원에 팔리더라. 괜히 '금란'이 아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소비자 물가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평가하며 "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한 기저효과 및 일시적 공급 충격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최근 소매판매, 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회복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소비와 밀접히 연관된 개인서비스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물가 상승 추세가 하반기에는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에 최근 들어 물가가 오른 측면이 있다. 하반기에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코로나19에 의한 충격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된다면 물가 상승 압력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내수시장 양극화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이 고가품에 대한 보복 소비 등을 하는 경향을 보일 수는 있지만, 물가가 전반으로 오른다든지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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